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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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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삼각산 도선사
108산사 조회수:972
2013-02-12 11:45:19

대장정의 첫발, 환희와 감동으로 열다

“세간의 청정한 길 열어 주시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오늘 108산사순례기도에 일심으로 두 손 모은 / 저희들은 이제 모든 어리석음을 반야般若의 등불 지혜의 칼로 / 멸진滅盡하여 응어리지고 매듭진 업장業障과 업연業緣을 녹이려 하옵니다. /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에 부처님의 진리가 퍼져 / 당신의 바른 법이 다시 이 땅에서 / 한 떨기 하얀 연꽃으로 피어나게 하옵소서.”

오색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삼각산. 호국참회 관음기도도량 도선사에서 두 손 모으고 발원하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해 보였다. 108산사 찾아 108배로 108번뇌 소멸하며 108염주를 만들어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첫발을 내딛는 장을 축하라도 하는 듯 하늘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멀리 보이는 백운봉과 만경봉 그리고 인수봉은 불·보살님의 모습과 같아 보였다.

삼천리 금수강산 108산사를 직접 순례하며 일심기도하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드디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 날이다. 발대식을 봉행하고 불기 2550(2006)년 9월 13일과 17일, 26일, 10월 17일 네 차례에 걸쳐 봉행하는 입제식 광경은 올림픽 출정식과 흡사해 보였다.

간절히 두 손 모으고 앞으로 긴 여정에 불·보살님이 함께 해주기를 발원하는 회원, 남편 사업성공과 자녀 학업성취를 위해 두 손 모은 회원, 시댁과 친정부모님 그리고 형제들이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모습 등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모습은 9월 7일 발대식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얼굴에 간직한 듯하였고, 2천 5백여 명의 회원들은 반드시 회향 할 때까지 동참하겠다는 모습이 결연했다.

“정구업진언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회원들의 독경소리는 삼각산정에 메아리 쳤고 108참회의 절을 하는 회원들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해주는 축원, 발원문 낭독 등 처음 봉행하는 법회임에도 흐트러짐없이 여법하면서도 장엄하게 진행됐다.

“산세 절묘하고 풍경 청수한 영지 / 말세불법 재흥의 터전에 불도량 여니 /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병풍 두른 곳 / 도선국사 법력 관음석불 미소로 화현하고 / 청담대종사 원력 호국참회도량 가꾸시었네. <중략> 사바에 있으면서 저만큼 홀로 앉아 / 두 손 모은 선남선녀 포근히 감싸 안는 / 관음석불님 가피 항상하는 기도도량.

도선사 시詩 낭송에 이어 낙관이 이어졌다. 도선사 이름이 새겨진 첫 번째 염주알을 받을 때는 신비한 구슬이라도 받는 듯, 지장보살님이 주시는 보주寶珠를 받는 듯, 관세음보살님이 주시는 여의주如意珠를 받는 듯 조심스럽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과 손은 한 떨기 연꽃 송이 같이 보였다.

“염주에 도선사라고 새겨져 있어! 어떻게 줄에 끼워야 하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벌써 반은 성지 순례한 기분이야!” 회원들은 저마다 기쁨에 겨워 한마디씩 말을 하며 뿌듯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처음 받은 낙관을 바라보며 “이젠 올바른 불자라고 부처님께서 인정해 준 것 같다.”며 마냥 흐뭇해 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기존의 성지순례와는 격을 달리하고 있다. 매달 한곳씩 수년 간에 걸쳐 108곳의 산사를 방문해야 하는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 회원들은 사찰을 순례할 때마다 공양미를 올려야 하고, 낙관과 해당 사찰의 이름이 새겨진 염주를 보시 받게 되며, 빈 여백에는 신행일기를 써 내려 갈 것이다. 이렇게 9년이라는 대장정이 끝나면 각각의 손에는 신심과 땀으로 일궈낸 108염주 아니 보주寶珠가 완성되어 가보家寶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성지순례법회를 마치고 도선사를 내려가는 회원들의 발걸음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108산사를 찾아 일심기도하여 반드시 108염주를 만들겠다는 원력이 역력했다.

“성지순례는 이렇게 다녀야 해요. 처음으로 기도는 이런 것이구나!”하는 신심이 일어났다고 귀띔해 주는 어르신 보살님들의 얼굴을 보며 무언지 모를 뭉클함이 가슴을 치밀고 올라왔다.

불보살님 전에 절과 발원을 하고 포대화상님 배를 만지던 어르신 보살이 “스님, 죽기 전에 반드시 108곳의 사찰을 순례하여야 할 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살님 걱정 마세요. 보살님은 108산사를 순례한 공덕으로 108세까지 거뜬히 사실 겁니다.”라고 말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합장인사를 했다. 네 번에 걸친 입제식을 마치고 호국참회원에 모셔진 청자 담자 은사스님을 친견하니 “대견하다”며 미소로 맞아주는 것 같아 그 동안의 피곤함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 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움직임은 불교계에 기대감과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할 기도회로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성지순례와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는 점과 ‘수박 겉 할기식’의 성지순례가 아닌 고즈넉한 산사에서 장엄하면서도 예술혼이 깃든 전각·석조물·불구·불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아울러 산사에 얽힌 전설·설화·스님들의 일화·불·보살님의 가피를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