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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영축산 통도사
108산사 조회수:962
2013-02-12 11:45:20
영축산에 핀 법열(法悅)의 영산회상 빛으로 답하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불기 2550 (2006)년 10월 19일과 21일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두 번째 순례지는 불보종찰 통도사. 오전 7시 서울과 수도권 각지에서 출발한 77대 버스에 무려 3,000여 명의 불자들이 결연하고 희망의 얼굴로 몸을 실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울산 등 지방에서도 동참하였으며 불자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 일반인 구분 없이 산사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조계사·영등포·분당·의정부·당고개역 등 곳곳에서 77대 버스가 드디어 출발.

소풍가는 길처럼 즐겁고 상쾌한 기분으로 서울을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과 황금 들녘이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홀로 계신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온 딸, 9명의 가족들이 함께 동참하여 행복을 나누는 모습, 친구끼리, 이웃끼리, 동창회 모임 등 제 각각 사연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 흐르고 산사체험의 기대로 들떠 있는 모습이다.

첫 번째 버스가 일주문 앞에 도착한 이후 마지막 버스가 당도할 때까지만 족히 1시간이 걸렸다. 여느 사찰 성지순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규모였다. 고즈넉한 통도사 소나무 숲길이 그야말로 인산인해였고, 부처님 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으로 올라가는 회원들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친견한다는 생각에, 인생에 두고두고 즐거울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에 불자들의 얼굴엔 환희심이 가득했다. 지팡이를 짚고 한발 한발 힘껏 내딛는 어르신보살의 표정에선 오랜 여행의 피로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모차를 끌고 걷는 젊은 주부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채 부도 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가사와 육아에 지친 주부들이 마음을 쉬어가는 소풍이 되기도 한다. 여러 마음과 마음이 어느덧 금강계단 앞에 도달했다. 부처님을 만났다는 감동이 전각에 넘실댔다. 신도들은 정성껏 준비한 공양미 한 되를 불전에 올리고 쉼 없이 108배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설법공간인 대방광전에선 108참회문 독송이 이어졌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해 대방광전 처마 밑에서 수행에 열중하는 불자들도 보인다. ‘지심귀명례, 지심귀명례….’ 가을날의 서늘함이 무색하게 ‘사람 반 절 반’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법열에 이글거리는 통도사는 그야말로 영산회상 같았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불자들이 설법전에서 일심기도를 마치고 금강계단에서 낙관을 받고 금강계단을 돌며 소원을 빌고 통도사가 새겨진 염주를 받을 때 “와~”하는 함성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하늘에 7색광명의 무지개가 떠 회원들이 탄성을 자아냈던 것이다.

7색광명의 상서로운 빛은 20여 분을 통도사 상공을 수놓았으며, 회원들의 입에선 연신 ‘석가모니불’이 염송되었고, 취재차 통도사를 찾았던 10여 명의 기자들도 상서로움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상서로운 7색광명의 빛은 21일 2차 통도사 방문에서도 수놓아져 통도사 신도들은 놀라움과 환희심에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역사적인 대장정 첫 번째 자리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보여준 신심과 화합의 모습은 불·보살님의 가피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이러한 신심은 곧바로 불·보살님의 가피로 이어졌고, 불보종찰 통도사 순례에서 불보살님이 보여준 상서로운 일심광명은 지금 다시 생각하여도 가슴이 벅차온다. 불보종찰 통도사에서의 상서로운 7색광명은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성스러운 대장정을 축하하여 주시기 위한 불·보살님의 가피이리라. 통도사 사적기에 따르면 금강계단을 참배하여 나타나는 영험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 가운데 여덟 가지가 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네 번째에 ‘사람들이 금강계단을 예경하기 위해 동구에 들어오면 석종 위에서 먼저 7색의 광명이 나타나 산과 골짜기를 밝히고 기도의 가피가 상서로운 빛으로 응답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을 증명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 같은 상서로운 일을 겪으면서 우연이 아닌 불·보살님께서 가피를 주시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아닌가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불·보살님이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와 함께 하리라 믿으며, 일심으로 기도하면 꼭 광명의 빛으로 응답하리라 확신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전국의 유서 깊은 산사 108곳에서 108배를 하며 108번뇌를 씻어내자’는 취지로 지난 9월 7일 결성됐다. 최장 9년이 걸리는 장엄한 대장정의 순례. 삼보종찰을 모두 돌면 멀리 제주도 관음사에서 설악산 봉정암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환경이 열악한 군 법당에도 들러 보시하고 남북화해의 꿈을 안고 금강산 신계사까지 참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모아지는 작은 정성의 공양미와 보시금은 작은 사찰의 경우 한해 살림 걱정이 단번에 해소될 정도. 곧 108산사순례는 불자들의 마음을 맑히는 한편 순례사찰 재정에 커다란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장점을 가진 것이다.

순례기도의 하이라이트는 신도들이 가져온 책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에 ‘일심광명불 옴마니 반메훔’ 낙관을 하여주는 장면이다. ‘일심광명불 옴마니 반메 훔’이라고 낙관을 받은 후에 염주알을 보시 받은 회원들은 무사히 마친 사찰순례를 자축하며 반드시 108개의 도장을 전부 받아내겠다는 각오에 불탔다. 거기에 낙관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불평하지 않고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는 신도들도 아름답기만 하다.

108산사를 찾아 빈 여백에 쓰는 신행일기는 훗날 자녀들이 책장을 들추면서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된 발품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기도하셨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자녀들의 효심을 일깨우는 효과도 있는 것임은 물론이다. 이 날의 인파는 사찰과 신도들 간의 신뢰가 더없이 두텁기에 가능한 인산인해였다. 이해利害나 의무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만난 기분 좋은 연기緣起가 영축총림 통도사의 가을 풍경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