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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삼각산 경국사
108산사 조회수:815
2013-02-12 11:45:23
행복의 소중한 인연 깨달은 아름다운 순례길되다


수도 서울의 진산 삼각산 남쪽 기슭 경국사.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다섯 번째로 찾은 성지다. 맑은 물 여러 계곡 이루어 흐르고 한 갈래 정릉천으로 뻗어 빽빽한 수림과 만나 산수 좋고 풍경 아름다운 곳. 이승만 대통령이 참배 후 단청하시는 보경스님의 인격에 감화돼 ‘참다운 승가의 모범이 이곳에 있다’고 칭송하고 1953년 닉슨 미국 부통령이 방한했을 때 경국사를 참배하고 ‘한국문화의 참모습이 이곳에 있다’고 자신의 자서전에 남길 정도로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불교 계맥을 이어온 자운큰스님의 원력이 있고, 대한불교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이 주석하며 도심 속에 있으면서 속세와 단절 된 곳 같은 부처님 도량이 경국사다. 이곳 경국사에서 무자년 새해 첫 번째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불기 2551년(2007)년 1월 25일과 26일, 27일 순례법회를 봉행했다. 지난해 9월 13일 도선사에서의 입제식을 시작으로 통도사·해인사·송광사에 이어 네 번째 순례법회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국사 경내엔 3일에 걸쳐 3천5백여 회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추위도 단박에 녹일 수 있는 뜨거운 열기 그 자체였다. 순례법회는 분홍색 조끼를 입고 개인별로 경국사에 도착하여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먼저 『천수경』 독송, 108참회, ‘관세음보살’ 정근과 순례기도 발원문을 낭독하며 속세에서 잠시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았다.

정근이 끝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한국불교계의 대표적 학승인 큰스님은 1979년부터 경국사에 주석하시며 활발한 포교활동과 불교학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호국도량인 경국사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문을 연 지관큰스님은 “3천 여 명이 넘는 순례 회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을 참배하며 개인의 신심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사찰 인근의 농촌을 살리기 위한 보살행도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 큰 불사로 기억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경국사 주지 정산스님은 처음 찾은 순례회원들을 위해 경국사를 소개했다. “경국사는 고려 충숙왕 12년 자정율사가 창건해 청암사란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충혜왕 1년 증축을 거친 후 조선 인종 1년 조선왕실의 도움으로 대대적인 중건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 명종 5년에 문정왕후가 국가에 경사가 끊이지 않도록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경국사라고 사명을 바꾸었지요. 당시에는 서울에서 가장 인접한 호국기원도량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이곳에 구국승병을 이끌고 와서 총지휘를 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그러니 경내가 비좁고 작다고 해서 우리 경국사 얕보지 마세요.”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을 듣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폭소를 터트려 경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특히 한국불교의 대표적 율사였던 자운큰스님의 부도비가 경내에 있어 그 향훈을 느끼기 위해 탑돌이를 시작하였고, 회원들은 일주문 위에 있는 자운 큰스님의 부도를 참배하며 정성스레 합장했다. 긴 행렬은 1시간 가량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했다.

탑돌이가 끝난 불자들은 이날 법회 참석 증명서인 낙관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경국사 편에 받았다. 아울러 ‘경국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염주알도 하나씩 받았다. 네 번째 알이 꿰어진 염주를 보며 회원들은 뿌듯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순례법회에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은 어김없이 우리 농촌 살리기 직거래 장터를 찾았고, 경국사에서 나눠주는 떡을 받아들며 “집에 가서 가족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며 가방 속 깊이 넣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사찰 순례만 하는 모임이 아닙니다. 위기에 처한 사찰 인근의 농촌도 살려야 합니다. 아예 순례법회 2~3일 전부터는 시장에 가지 마세요. 사찰 참배하러올 때 시장보신다고 생각하시고 지역 특산물도 많이 애용해 주세요. 우리 농산물 많이 사가서 우리 마음의 고향인 농촌도 살립시다. 그게 부처님의 뜻입니다.”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안내 멘트에 회원들은 일제히 씩씩한 어조로 “예~”하며 합장 반배하고 속세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손에는 우리농산물 보따리, 한 손에는 행복과 희망의 보따리를 들고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하고서 한 달 후 지금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발원을 가슴 속에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