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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두륜산 대흥사
108산사 조회수:731
2013-02-12 11:45:37
땅끝 두륜산에 108순례 환희심 ‘가득’


108산사 순례의 길은 매번 대장정이 아닌 때가 없었다. 하지만 열아홉 번째 순례법회는 평소와 비교할 수 없는 머나먼 대장정. 반도의 땅끝인 해남까지 왕복 열두시간여를 버스로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해남 대흥사.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대흥사는 무엇보다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도량이 된 사찰이다. 풍담스님으로부터 초의스님에 이르기까지 열세 분의 대종사를 배출했고, 만화스님으로부터 범해스님에 이르기까지 열세 분의 대강사가 배출한 도량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흥사에서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 회원들은 그 어느 순례보다 뜨거운 신심을 드러냈다. 대흥사에 도착한 회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돗자리를 대웅보전 앞마당을 물론 회랑과 전각 등 곳곳에 펴고 곧바로 천수경 독송과 108참회를 올렸다. 부처님을 향해 일심으로 절을 올리는 회원들의 얼굴에서는 먼 길을 달려와 피로에 찌든 순례자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1부 순례기도에 이어 진행된 법요식에서 회주 선묵 스님은 “호국불교의 도량인 대흥사는 개인의 수행에 앞서 국가 안위를 우선시했던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 법회에 동참한 회원들도 국가와 주변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회주 스님의 이러한 뜻에 동조해 매 순례지에서 대사회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 장병들을 위한 초코파이 공양 △
사찰환경정화를 위한 환경지킴이 활동 △어려운 농촌을 돕기 위한 직거래 장터 운영 △순례지역 사회복지시설 보시금 전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대흥사 순례법회에서는 마곡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농촌여성 결혼이민자와 108산사회원 간 인연맺기 행사가 펼쳐져 순례법회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현재 농촌 총각의 40%가 결혼이민자들과 결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농촌 초등학교 입학생의 상당수가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인연 맺기를 진행하고 있다.108산사순례기도회는 이번 해남 대흥사 순례법회에서 회원과 해남지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에서 시집온 3명의 농촌여성 결혼이민자들과 순례기도회원 간 인연을 맺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인연 맺기 사업에는 2005년 베트남에서 시집온 등미연 씨(30)와 이순화 씨(61·서울)가 짝을 지은 것을 비롯해 누엔티탄빈 씨(22)와 지경숙 씨(60·서울), 누엔티템축 씨(23)와 이복돈 씨(69·경기)가 인연을 맺었다. 인연을 맺은 이들은 앞으로 생일을 챙겨주는 것을 비롯한 가족 간 상호 방문하기 등을 통해 정을 쌓고, 결혼이민자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등 실질적인 도·농교류 활동을 갖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번 순례법회에는 해남지역 내 농업인들이 된장, 고구마, 미역, 녹차 등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도 열어 호응을 얻었다. 결혼이민자들은 행사기간 중 1일 농산물 판매 홍보요원으로 나서면서 지역 농업인들과의 정을 두텁게 쌓았다.

법회를 지켜본 김충식 해남군수는 “부처님 사랑은 물론 농촌사랑을 위해 순례하는 지역마다 농산물을 구입해 가시는 그 마음은 어렵게 농촌을 지키고 계시는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선묵 큰스님과 함께 바른 마음, 자비실천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계신 회원들의 실천행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법회에 이어 회주 선묵 스님으로부터 대흥사가 새겨진 열아홉 번째 염주알을 받은 회원들은 대흥사 주지스님으로부터 차(茶) 묘목을 한그루씩 선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흥사 순례법회에 동참한 회원들은 최근에 보물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제1552호)과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547호)을 친견하며 환희로운 순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