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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차 등운산 고운사
108산사 조회수:832
2013-02-13 11:45:52
일심광명아래 참회하고 법계도 정원서 화엄사상 되새겨


고운사는 신라 의상스님이 창건한 화엄도량이다. 신라말 유교와 도교에 통달한 최치원이 여지·여사 대사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孤雲)을 빌어서 고운사로 바뀌게 됐다. 특히 가운루의 현판 글씨는 고려 공민왕의 어필로 유명하다. 고운사는 고려 태조 왕조의 스승이자 풍수지리 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 때 가람을 크게 일으켰다. 이렇게 유서깊은 화엄도량에서 34번째 순례법회가 봉행됐다.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108산사순례기도 회원들이 찾은 고운사는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은은한 염불과 기도 소리로 얼룩진 천년 고찰답게 고즈넉했다. 점심공양 후 『천수경』독경 그리고 ‘나를 찾는 108참회’에 이어 봉행된 법요식에서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호성스님은 “고운사는 신라가 고구려 백제를 전쟁으로 승복시킨 후 민생이 피폐해졌을 때 의상 스님이 화엄학을 펼치며 중생을 제도하던 성지”라며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상의 분열로 사회적인 갈등이 만연해 있는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고운사를 화엄 본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화엄10지를 하나씩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며 화엄사상의 중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복규 의성 군수도 축사를 통해 “의성은 인구 6만여명의 농업지역으로 유기농 농산물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이라며 “특히 고운사 주변에는 음식점 등 일반 영업점들이 하나도 없이 만들어 청정도량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일 의성 경찰서장도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이며 옛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한다”며 “지장보살님의 원만자비하신 풍모는 물론 명부십대왕의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한다”고 고운사를 소개했다.

이어 효행상 시상식을 했다. 첫날 수상자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님을 모시고 불교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열심히 한 공로로 손월선 씨가 뽑혔다. 이어 12일에는 시어머님은 물론 시조모님과 마을 어른을 극진히 봉양한 권순정 씨가, 13일에는 노모에 대한 경로효친의 공이 큰 김종원 씨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다문화 가정 인연맺기 행사도 벌여 단촌면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딘티타오, 후인티탄튀) 및 중국(김수복) 국적의 3명이 친정부모 역할을 해 줄 후견인 멘토를 갖게 됐다.

이날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본부장 최종현)는 고운사 일주문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지역 농·특산물인 마늘, 도토리묵, 오이, 사과, 표고버섯, 멜론, 천년초 등을 판매했다. 모든 순례법회가 끝난 뒤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고운사 입구에 조성한 의상 스님의 화엄법계도 형태의 정원. 단풍나무로 조성된 정원에서 5천여 참가자들은 행선을 하며 저마다의 발원을 했다.

이번 순례에 참가한 김정인 보살(62·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은 “화엄사상의 핵심을 요약한 화엄일승법계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정원을 걸으며 기도하니 마음속에 의상 스님의 가르침이 각인돼는 것 같아 환희심을 느꼈다”며 “길 끝이 안보이며 미로로 꾸며진 법계도가 마치 우리 중생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둘째날 법회가 진행되는 4시간 동안 맑은 하늘에서는 ‘일심광명’을 의미하는 무지개가 떠 참가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