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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차 연화산 옥천사
108산사 조회수:853
2013-02-13 11:46:04
“가족과 이웃위해 일심 기도하니 마음도 맑아져요!”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의 46번째 순례가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봉행됐다. 이번 순례 사찰은 경남 고성 연화산에 위치한 옥천사. 새벽 6시 30분, 서울을 출발한 긴 행렬의 관광버스는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조계종 14교구본사 쌍계사 말사 옥천사 앞에 닿았다.

옥천사는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귀국해 화엄학을 알리기 위해 세운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이다. 옥천사라는 명칭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의미의 옥천(玉泉)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샘은 ‘절 창건 이전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한국 100대 명수 가운데 하나인 옥천은 조선시대 당시 수맥이 막힐 경우 계행 청정한 스님을 모시고 기도를 올리면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올랐다는 전설이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옥천사 방문이 더 의미 있었던 것은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은사이신 청담 대종사의 출가도량이라는 점. 청담 큰스님은 학인시절 ‘부패한 불교를 혁신하겠다’며 전국학인대회를 개최했고, 20여 년 동안 참선수행해 36세 때 만공스님으로부터 올연(兀然)이라는 법명과 함께 전법게를 받았다. 1954년에는 선학원에서 전국비구승대회를 열었으며 1956년 조계종 중앙종회 종회의장, 종단기관지 ‘대한불교(불교신문)’ 창간 초대사장 취임, 61년 도선사 주지 취임, 66년 중앙종회의장 재취임 등 우리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순례단의 일심기도는 이어졌다. 명상, 석가모니불 정근, 나를 찾는 108참회의 절, 사경을 통해 늘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순례단의 간절한 기도는 자신과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음에 분명했다. 이후 108산사가 함께하는 선묵108장학금과 효행상 시상식이 있었다. 효행상은 조부의 교통사고와 부친의 산재사고로 가정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교회장을 하면서 우수한 학업 성적까지 유지하고 있는 서영빈(영오초등6) 군에게 돌아갔다. 장학금은 신민규(영천중학교2), 송채은(삼현여자고등학교1), 서영재(영천중3) 학생이 각각 받았다.

또 다문화 가정 108인연맺기는 김남주 회원과 딘티응엣(베트남)이, 정남주 회원과 깐야낫(태국)이 인연을 맺고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그리고 160만개 보시를 돌파한 초코파이는 30사단 군장병들이 전달 받았다.

한편 첫 날 회주 선묵 혜자스님께서 청담 큰스님 사리탑 앞에서 염주 보시할 때 하늘에 일심광명이 수놓아져 회원들의 환희심을 자아냈다.
옥천사 주지 진성 스님은 “108산사 순례단의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 선묵108장학금 지급, 108봉사활동 등은 신행단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옥천사를 찾은 인연공덕으로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원만성취 되길 바란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선묵 혜자스님은 “108산사순례기도회는 더위와 장마 그리고 매서운 추위 등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 기도가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순례객들이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모두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이춘심(74) 회원은 첫 순례부터 함께했지만 지난 3년 동안 장암 등으로 4차례의 큰 수술을 받으며 자주 나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1년 만에 다시 순례길에 나섰다는 이 회원은 “늘 오고 싶었지만 몸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다. 큰 수술을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게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라 생각하며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에 다니는 게 좋아서 108산사 순례단에 합류했다는 장윤정 회원(57)은 “첫 순례부터 함께했는데, 이제는 같은 버스를 타는 회원들이 가족 같이 정이 들 정도로 순례단에 참여하는 게 즐겁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맑아진다.”고 즐거워했다.

두 차례의 뇌수술을 거치면서 부처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는 박노현 회원(48)은 “이렇게 절에 와서 기도를 하다보면 마음이 밝아져요. 그리고 옛 사찰에 와서 기도하고 도량도 둘러보다 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자연도 느낄 수 있어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한다.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막히는 것이니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라는 보왕삼매론의 구절이 있다. 내 앞에 떨어진 삶의 숙제를 수행의 씨앗으로 삼아 이웃과 세상을 위하는 부처의 길을 찾아 나선 순례단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