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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차 칠현산 칠장사
108산사 조회수:842
2013-02-13 11:46:11
천년고찰서 一心 기도하며 민족문화 수호 결의


새벽 6시, 108산사 순례 버스에 오르는 회원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지난 1월 새해 첫 순례지로 정해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순례가 구제역 여파로 한 달을 쉬었기 때문이다. 회원들 모두가 오랜만에 얼굴을 본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버스는 안성으로 향했다.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순례한 칠장사는 여느 절들과 다르게 주차장과 일주문 그리고 경내의 거리가 유독 짧아 단숨에 대웅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담하고 소박한 경내에 들어서자 이곳이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고찰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고려 혜소국사가 주석한 천년고찰 칠장사는 조계종 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로 국보 296호 칠장사오불회괘불탱, 보물 988호 봉업사지 석불입상, 보물 488호 혜소 국사비 등의 문화유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칠장사는 조선 인조 원년 인목대비가 인조반정으로 복위된 다음 억울하게 죽은 친정 아버지 김제남과 아들 영창대군을 위해 이곳을 원찰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대비가 친필로 베낀 『금광명최승왕경』과 그의 심정을 피력한 한시를 적은 친필족자 1축이 전해져 온다.

또한 칠장사는 어사 박문수가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중 어머니의 당부에 따라 이곳에 들러 유일한 식량인 유과를 올리고 기도를 하여 장원급제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리고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소설에서도 방황하던 임꺽정이 칠장사에서 병해대사를 만나 마음을 다잡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렇게 사찰을 둘러보다 보니 햇살이 한가득 경내를 파고들었고, 쌀쌀했던 새벽의 기억은 오간데 없이 새봄이 찾아와 순례객들을 반겼다. 드디어 『천수경』 봉독을 시작으로 108산사 회원들이 기도에 들어갔다. 108참회기도, 사경, 석가모니불 정근 등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국가를 생각하는 순례객들의 간절한 기도가 칠장사 경내로 퍼져나갔다.

기도가 끝나고 칠장사 주지 지강 스님의 인사말이 있었다. 스님은 “108산사 기도가 끝까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회원들 각자 가족의 건강을 빌고, 기도를 통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하자”며 “여기서 기도한 인연 공덕으로 모든 일 원만성취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선묵 혜자스님은 “지난 1월 이곳에서 구제역 천도재를 하기로 했지만 국가적 재난이라 어쩔 수 없이 한 달을 쉬고 천도재는 도선사서 봉행을 했다. 그리고 축산 피해 농가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우리가 1천만원을 아름다운 동행에 기부했다”며 “인간들 때문에 희생된 동물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를 올리자.”고 당부했다.

또한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이곳에서 ‘민족문화수호와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 적극 동참 결의문’을 발표했다. 순례기도회는 “종단의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운동을 통해 ‘봉암사 결사’의 정신으로 현재의 민족문화수호 활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결사를 통해 종교 편향 정책 종교간 갈등 조장 민족문화 훼손 등에 대한 비판과 감시 대응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순례법회에서 이틀동안 일심광명이 나퉈 회원들의 환희심은 배가됐다.

처음부터 순례에 참여했다는 유경숙 회원은 “처음에는 사찰 다니는 게 그저 좋아서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함께 기도를 하다 보니 가족은 물론 이웃들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기초경전 공부를 시작할 정도로 불법에 관심이 생겼다.”며 “오늘은 특히 기도를 끝내고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민족문화 수호에 대한 마음을 다질 수 있어 좋았다. 우리 불교문화가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순 회원은 “마냥 소풍 온 기분 같이 이곳에 오면 참 좋다. 내가 기도를 하니 아팠던 남편도 건강해지고 아들 딸 다 열심히 공부해 임용고시 합격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기도를 통해 내 마음 밝히니 나도 가족도 다 좋아지는 거 같다. 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같이 동참해서 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는 박경순 회원과 헹타비(캄보디아), 이현지 회원과 챠오얀홍(중국) 씨가 선정됐다.
또한 △효행상은 최영실(죽산면 당옥리) 씨 △의료복지 후원금은 권순섭(죽산면 장원리) 씨 △장학금은 정승진(죽산초 6), 백인수(죽산초 4), 구예지(죽산초 2) 학생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