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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차 사불산 대승사
108산사 조회수:832
2013-02-13 11:46:14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좋은 과보 반드시 돌아와


어슴푸레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문경으로 향했다. 목적지 문경 사불산에 가까워지니 감로의 봄비가 흠뻑 세상을 적시고 있었다. 한참 모내기를 앞둔 들판과 숲에 빗방울이 떨어지니 초록빛들이 더욱 예쁘게 빛을 뿜어냈다. 봄의 절정에 다른 5월 26일, 108산사순례기도회 버스는 경북 문경시 사불산 대승사에 닿았다.

대승사는 신라 진평왕때 왕명으로 세운 고찰로 근세에는 삼각산 도선사 중흥조이신 청담스님과 성철스님의 수행처로 잘 알려져 있다. 대승사의 창건은 〈삼국유사〉 ‘사불산 금불산 만불산조’에 자세히 나와 있다.

‘죽령의 서쪽 100리쯤에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진평왕 9년(갑신년) 삼면이 모두 한 길이나 되고 사방에 여래상이 있는데, 홀연히 큰 돌 하나가 붉은 비단으로 싸여 하늘에서 이 산의 정상에 떨어졌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수레를 타고가 우러러 예배하고 마침내 절을 창건하고 대승사라 이름 붙였다’

대승사가 창건된 587년은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지 70여년 되는 시점. 이런 기록을 통해서 대승사는 신라불교의 개척자와 같은 역할을 했으며, 왕이 직접 행차하여 창건을 명했을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대승사는 참선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1900년 경허 스님이 머물며 선풍을 일으킨 이래, 1929년 비구니 선원이 개설됐고 2년 뒤 백용성 스님이 조실로 오자 많은 선승들이 모여들었다. 해방 무렵에는 청담 스님을 비롯해 성철, 우봉, 서암, 자운, 종수, 청안, 묘엄 스님 등이 함께 수행 정진했다. 또 금오, 고암, 향곡, 월산 스님 등도 이곳에서 참선 수행했다. 대승사는 현재 나옹 혜륵 선사가 출가해 득도한 묘적암, 윤필암, 보현암, 총지암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렇게 유서 깊은 절은 찾은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경내를 먼저 참배를 한 이후 본격적인 순례기도에 들어갔다. 비에도 아랑곳없이 우산을 받치고 처마와 나무 밑 등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은 순례객들은 〈천수경〉 독경에 이어진 석가모니불 정근, 108사경, 나를 찾는 108참회의 절 등에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108산사순례기도회 56번째 순례법회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간 봉행됐다.

선묵 혜자스님은 법문을 통해 “농번기에 풍년을 기약하는 감로의 꽃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변함없이 대장정의 길을 나설 것을 약속했다. 내가 지은 업은 반드시 과보로 돌아온다. 오늘 비가 와서 농부가 풍년이 들 거라고 기뻐하면 모두가 좋은 것이고 ‘오늘 왜 비가 와서 나를 힘들게 하나’라고 짜증내면 그대로 그게 업이 되는 것이다. 비 온다고 짜증내지 말고 지극정성으로 기도 해보라.”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대승사 주지 철산 스님은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이렇게 대승사를 찾아 일심으로 기도하며 신심을 돋우니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다. 대승선원은 스님들이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정진하는 곳이다.”며 “대승사를 찾은 불자님들께서는 이곳에 번뇌와 망상 그리고 좋지 않은 것 모두 내려놓고 스님들이 정진하는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회원들의 가피와 소구소망성취를 기원했다.

순례객들이 머무는 내내 비는 멈추지 않았고, 봄비는 계속해서 온 산하를 적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찡그린 얼굴 없이 기도에 임했고, 하루의 순례를 무사히 마쳐가고 있었다. 도선사 신도로 첫 순례부터 참여했다는 장묘숙 씨는 “심장 쪽이 안 좋아 비 오고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나오기가 힘들다. 하지만 시간만 되면 꼭 나오려고 노력한다. 도반들과 같이 기도하고 또 좋은 사찰 둘러보고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다. 힘이 된다.”며 순례기도의 기쁨을 얘기한다.

이용애 회원은 “당뇨가 있어 먼 여행은 못 가지만 108산사순례는 꼭 다닌다. 무릎도 좋지 않아 오늘은 진통제를 먹고 왔다. 처음부터 시작을 했으니, 앞으로 남은 기간 끝까지 참여하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56번째 순례 둘째날인 5월 27일 문화포교한마당 ‘故배삼룡 추억의 코미디-품바공연’과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 선묵108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108효행상 시상식을 처음으로 사찰이 아닌 문경시민문화회관에서 진행해 문경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순례지역 순례지역민들에게 수여하는 108효행상은 김선희 씨, 108약사여래보시금은 김동순 씨, 선묵108장학금은 김소연(문경여중2)·김수진(카톨릭상지대1)·현지우(문창고2) 학생에게 각각 주어졌다. 또한 이현복 - 짠림(캄보디아)·최명숙 - 스라이몸(캄보디아) 씨가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