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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차 용문산 용문사
108산사 조회수:831
2013-02-13 11:46:16
순례기도로 마음의 찌든 때 씻으니 몸과 마음 상쾌


장맛비가 내리는 우중(雨中)에도 선묵 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58번째 순례기도를 양평 용문사에서 봉행했다. 이번 순례는 특히 108번째로 다문화가정 인연맺기가 성사돼 감동과 의미를 더했다.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로 흐렸던 순례 첫날인 7일,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58번째 순례지 경기도 양평 용문사로 향했다. 오후에 예고된 비로 하늘은 잔뜩 흐렸고, 공기는 무거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나 계속되는 순례기도이기에 회원들이 탄 순례버스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꽉 찼다.

이번 순례에는 여느 때와 다르게 용문사 도착 전, 물과 꽃의 정원으로 알려진 양평 세미원을 찾았다. 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세미원의 여름은 불자들에게 큰 환희심을 일깨워 주었다. 이른 아침 순례객들의 분홍 조끼 행렬이 천지를 뒤덮은 초록빛 연잎들과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연출했고, 모두 저마다 연꽃이 주는 기쁨에 감탄사를 연신 자아냈다.

다시 여정에 오른 순례버스는 오전 9시 즈음 용문사에 닿았다. 20여 분의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시원하게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아름다운 여름 정취가 어우러져 마음도 몸도 상쾌했다. 그리고 대웅전 입구에 다다르자 천연기념물 30호 정삼품 은행나무가 순례객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수령 1천 1백년에 높이 60m 둘레 14m가 넘는 이 은행나무는 두 가지의 전설이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신라가 망하자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에 심은 것이라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를 내렸다는 설이다. 이유야 어떻든 수많은 국난 속에서도 살아남아 국운을 대변해준 이 나무는 조선 세조 때는 정3품 이상의 벼슬에게 주는 당상직첩이 하사되기도 했다. 지나는 이들 모두가 정성스럽게 선 채로 합장 삼배를 하니, 오랜 세월을 이겨낸 은행나무의 위용은 더욱 당당해 보였다.

점심공양을 먼저 한 후 108산사 순례기도가 시작됐다. 『천수경』 봉독-108사경-나를 찾아가는 108참회기도-정근과 축원 등의 순으로 이어지는 순례객들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용문사 경내에 가득 퍼졌다. 회주 선묵 혜자 스님은 “이 기도로 지난 한 달 간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을 지니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선사 신도로 초창기부터 꾸준히 순례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순덕 회원은 “기도를 하면 많이 상쾌하고 가벼워 늘 순례에 오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니 가족들에게도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 좋다. 그 덕분에 아들이 승진도 하고 남편 사업도 잘 풀렸다. 또 그동안 소원했던 시어머니와 관계도 좋아져 기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세선 회원은 “부처님 법은 늘 공짜가 없다는 걸 가르쳐 준다. 우리 가족 모두가 무탈한 것은 모두 순례기도의 공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힘은 함께하는 도반 덕분이라 생각한다. 부처님 말씀 중에 도반이 전부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나는 요즘 실감하고 있다. 7회 때부터 이렇게 꾸준히 참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도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하니 너무 든든하고 기쁘다.”라며 순례기도의 기쁨을 이야기 했다.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108산사순례에 동참하게 됐다는 윤춘식 회원은 “가족의 건강을 발원했다. 항상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져 일상생활을 경건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기도하는 보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58차 순례가 의미 있었던 것은 108산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다문화가정인연맺기가 108번째를 맞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초코파이 2만개 돌파에 이어 108산사가 또 다른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에는 김미자 회원과 웬티김안(베트남), 박정숙 회원과 팜티아딘(베트남) 이 인연을 맺게 됐다.

또한 약사여래108보시금은 김금예 씨, 선묵108효행상은 성은주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그리고 선묵 108장학금은 이호식(다문초등 4년), 이수연(양일초등 1년), 정유림(단월중 1년) 학생에게 시상했다.

용문사 주지 호산 스님은 “신행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선묵 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이곳 용문사를 찾아 일심으로 기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명목 은행나무의 기를 듬뿍 받아 진정한 자아성찰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가 끝나자 참았다는 듯이 하늘은 굵은 장대비를 뿌려댔다. 선묵 혜자 스님은 “기도 중에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기도가 끝나고 비가 오니 너무 다행이다.”며 순례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순례회원들은 양평의 특산물인 산더덕, 양평서종잣, 전통장류 등의 장터를 둘러보며 아낌없는 농촌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