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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차 삼신산 쌍계사
108산사 조회수:900
2013-02-13 11:46:25
벚꽃 속에서 신행삼매에 들다


108산사순례를 위해 쌍계사로 천리 길을 달려간 버스가 섬진강변에 이르렀을 때, 솜사탕 같은 벚꽃이 눈에 비치기 시작했다. 이어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 십 리 벚꽃길 입구에 닿자, 꽃비가 내리듯이 꽃잎은 하염없이 봄바람에 휘날렸다.

꽃잎들은 갓 움트기 시작한 야생 녹차 밭 위에 수복하게 떨어져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대자연이 빚어내고 있는 풍경화에 잠시 넋을 잃은 듯 바라보다가 벚꽃 십 리가 빚어내는 낙화(落花)의 장관 속에서 추억 속에 잠기는 듯했다.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선(禪)과 다(茶) 그리고 범패(梵唄)의 근본도량 하동 삼신산 쌍계사에서 제67차 법회를 열었다.

108산사순례회원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과 대중들이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잠시 후 오방번을 앞세우고 불도(佛道)로 들어가는 연화문이 그려진 일주문을 거쳐 대웅전으로 오르는 산길을 천천히 올랐다. 그 순간 산사의 길은 마치 꽃 터널을 이룬 듯 꽃잎이 또 한 번 우수수 쏟아졌다. 그것은 회원들의 분홍빛 단복과 어울려 색다른 장관이 연출되는 듯했다.

대웅전 마당에 도착하자 회원들은 기도처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독경과 입정을 거쳐 광명진언 사경을 하고 나를 찾는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지난 한 달 간의 잘못을 참회하고, 새로운 선행(善行)을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진실로 여래를 보기 위해 모든 상이 다 허망함을 알고 법상까지도 모두 버리겠나이다. 언제나 형상에 이끌리어 마음을 쓰지 않고 머문 바 없이 청정한 마음을 내겠나이다. 눈으로 보이는 상이 다 헛것임을 알아 그것이 바로 실상인 줄 명심하겠나이다. 상이라 하는 것도 진실한 상이 아니며 중생이라는 것도 중생이 아니라 그 이름이 상이요, 중생임을 알겠나이다. 제가 불법을 공부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중생을 다 제도하겠나이다’(108참회기도문 72~76쪽)

간절하게 기도하는 중에도 삼신산 벚꽃잎들은 회원들 머리 위로 흩날리었다. 그날 벚꽃을 보기 위해 쌍계사를 찾은 관광객들 중에는 자신들도 모르게 회원들의 기도 모습에 감화(感化)가 되었는지 따라서 기도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회원들의 기도 모습이 그들에게 큰 감동을 던져 주었기 때문이리라.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한 달에 한 번씩 시간을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한 달에 한 번, 순례를 떠나 가족과 나를 위해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의미 깊은 일이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순례에 동참해 기도하는 것을 두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다보면, 108염주를 만드는 것은 힘이 들지도 모른다. 이렇듯 모든 문제는 자신의 신심(信心)에 달려있다는 것을 우리 회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쌍계사는 세 가지의 신비한 유래가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 첫째가 바로 차의 시배지이며 둘째는 금당선원에 혜능선사의 정상이 모셔진 곳이라는 점, 셋째는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노래인 범패가 유래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계사를 두고 선(禪)과 다(茶)의 고향이며 범패의 근본도량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날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의 법문 또한 모든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8산사순례회원들은 진실로 부처님의 가피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일 년 가운데 벚꽃이 최절정기 때가 바로 이번 주입니다. 그것도 겨우 4∼5일에 지나지 않는데, 그조차 비가 오면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벚꽃이 최절정기일 때 왔으니,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십 리 벚꽃의 장관은 보고 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제대로 다 볼 수 없는데, 하물며 먼 곳에서 와 이렇게 십 리 벚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 때문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여러분은 이런 장관을 보게 해 주신 선묵혜자 스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해야 합니다.”

일순간, 108산사순례회원들은 탄성을 울리며 박수를 쳤다. 더욱이 올해 들어 여섯 번 째 일심광명 무지개가 나퉈 쌍계사 순례는 그 어느 순례보다 가슴깊이 다가왔으리라.

한편 순례 첫날인 12일에는 부산법등 현근옥·곽금숙 회원과 하동의 여성결혼이민자 숭수차우(중국)·느구엔티씨(베트남) 씨가 인연을 맺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회원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문화에 쉽게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사랑의 후견인으로 다문화 여성의 한국정착을 돕기로 다짐했다.
이밖에 이번 순례에서는 초코파이 전달, 선묵108장학금과 효행상 그리고 약사여래보시금 전달식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