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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차 월출산 무위사
108산사 조회수:920
2013-02-13 11:46:29
폭염 속에도 무소뿔처럼 순례기도 이어져…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 제71차 법회가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강진 월출산 무위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남도 천리를 쉼 없이 달려간 버스가 해안고절처(海岸孤絶處)이며, 달 아래 첫 마을로 불리는 월하리(月下里) 무위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법화 주지스님과 대중들이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바람 한 줄기 불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낮의 폭염, 그야말로 지독한 찜통더위다. 그 속에서도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극락보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 독경과 나를 찾는 고요한 시간인 입정을 거쳐 광명진언 사경을 하고 108참회 기도에 들어갔다. 강한 신심에서 우러난 회원들에게 한 여름의 폭염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았다.

‘나만이 최고라는 아만심으로 생활한 것을 참회하옵니다. 내가 무심코 한 말로 인해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남의 따뜻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 가치로만 판단한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남의 말을 듣고 부풀려 타인에게 전한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부모님 살아 실재 나 살기 어렵다고 더 보살피지 않는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86·87절〉

간절한 회원들의 기도소리는 월출산 능선을 타고 메아리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순간의 고요함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불심으로 이끈다. 그것이 곧 기도의 힘인 것이다. 나를 버리지 못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최고라는 아상(我想)을 버리지 못하고 알게 모르게 남에게 많은 잘못을 하고 업을 짓는다. 그러므로 108산사순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아만심을 버리고 부처님 앞에서 참회를 하면서 잃어버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마음공부의 한과정이다.

백발의 노 보살님부터 사오십 대의 젊은 보살님까지 그늘 한 점 없는 앞마당에서 태양이 강렬하게 비추는 데도 땀을 흘리며 지극정성으로 108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회원들은 산사순례 책자에 일흔 한 번째 무위사 순례 낙관을 찍고 한 개의 염주를 더 꿰었다.

산사순례 책자를 펼쳐보면, 비록 손때가 묻고 너덜너덜 하지만 그 속에는 지난 7년 간의 순례과정이 빼꼭하게 담겨져 있다.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발원문, 선망부모에 대한 발원문은 물론 지역의 특산물들도 기록되어 있다. 훗날 산사순례 책자는 신행 일기와 신행교과서의 표본이 될 것이다. 또한 108염주는 가족의 귀중한 보배가 될 것이다.

108산사순례는 다음 달이면 2006년 9월에 시작한 이래, 72차 순례를 맞이하게 된다. 꼭 6년째가 된다. 회주 선묵 혜자스님과 회원들은 그동안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않는 연꽃과 같이’ 강한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순례자의 길을 온전히 걸어왔다. 실로 적지 않은 수행의 긴 세월이었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강한 신심과 신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회원들은 변화무상한 날씨의 큰 장애에도 아랑곳없이 혹은 개개인이 가진 어려움들을 모두 극복하고 정말 연꽃과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며 부처님의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불교성지들을 순례해 왔다.

이 모든 것은 강한 신심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를 한 덕분이다. 기도의 힘은 나약한 것을 강하게 하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 회원들은 지난 6년 간의 순례를 다니면서 참으로 많은 즐거움을 얻었다. 또한 적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크고 작게 겪었다. 이번 무위사 순례에서는 특별히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이며 무위사 회주이신 보선 큰스님의 특별법문이 있었다.

“하늘에 일심광명 무지개가 장엄한 것은 열심히 중생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선묵 혜자스님에게 부처님이 가피를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오늘 여러분들은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의 법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선묵 혜자스님이라는 훌륭한 선지식을 만나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또한 부처님이 계시는 명찰을 찾아 기도를 올리고 있으니 이 보다 더 기쁘고 행복한 불자들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일심광명의 가피로 봉행된 삼일 법회는 실로 우리 회원들에게 지극한 보리심을 심어 주었다. 108참회기도가 끝나고 군장병 사랑, 다문화가정108인연 맺기, 선묵108효행상, 선묵108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행사를 가졌다. 돌아오는 길, 회원들은 농협중앙회에서 마련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들러 특산물들을 샀다. 마지막 날, 법화 주지 스님은 북한동포돕기 공양미 300석 모으기에 40kg, 28가마를 흔쾌히 도와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