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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차 팔공산 거조암
108산사 조회수:987
2013-02-13 11:46:30
一心光明, 108산사 회원들의 기도와 원력의 형상


가을의 초입, 제72차 산사순례를 팔공산 거조암에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수십 대의 산사순례 버스가 산자락을 들어서자, 알알이 익은 대추밭과 빨간 능금밭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로운 산내음이 눈과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길에 핀 코스모스와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에 마음은 가을산에 이미 가 닿아 있는 것 같았다. 더욱이 며칠 후면 한가위라서 농촌의 풍경은 한없이 아름답고 풍성했다.

거조암 일주문에 도착하자 주지 태관 스님과 대중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과 회원들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사찰의 중심 전각인 영산전으로 향했다. 전국 최고의 나한기도도량으로 알려진 도량답게 단아하지만 기품 있는 고려시대 건축의 아름다움이 배인 영산전과 통일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순례 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회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리를 잡고 곧 법회에 들어갔다. 입정이 끝나고 『천수경』 독경과 사경, 그리고 나를 찾는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이날 법회는 108산사순례가 첫 발걸음을 한 2006년 9월 이래, 꼭 6년째가 되는 때여서 그 의미 또한 매우 깊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기나긴 대장정이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살심을 내여 보시하고 베푸는 삶을 살겠나이다. 내 마음이 청정하면 사바세계가 청정함을 알아 나 자신부터 맑아지겠나이다. 일심으로 정진하여 부처님의 가피가 상서로운 빛처럼 사바에 비추기를 기도하겠나이다. 내 이웃이 모두 안락하도록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온 세계가 다투지 않고 평화롭기를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이 세상 유정무정 모든 삼라만상이 평온하기를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108참회기도문 93~98절)

회원들은 108참회문을 한 소절 한 소절 마음속 깊이 읽고 절을 하며 지난 잘못들을 참회했다. 그 소리는 팔공산 자락을 돌아 영산전 안을 울리고 햇살 가득 비추는 거조암 앞마당에 풀어졌다. 절대 고요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시간에 다름 아니었다. 기도가 끝난 뒤 시를 빌어 법문했다.

“9년 간의 길고긴 대장정, 마음은 여여 한데 세월은 지나고 우리들은 아름답게 늙어가네. 부처님 같은 내 인생 돌아보면 아득하고 긴 여정 돌아서면 일심광명 무지개가 지극 정성 팔공산에 열 번째 나투었네.”

그렇다. 산사순례를 하는 동안 우리는 부처 같은 인생을 살며 아름답게 늙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우리가 가는 곳마다 화답해주시는 저 하늘의 일심광명 무지개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들어 앉아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고 있는 중이다. 이어 거조암 회주 법타 큰스님의 감로법문도 우리 회원들의 마음속을 깊이 울렸다.

“무지개가 떴는가. 어떻게 떴는가. 참으로 혜자 스님은 무지개 스님이요, 포대 스님이다. 저 하늘에 뜬 무지개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대중이 함께 더불어 기도하는 원력으로 나타나는 형상이다. 수천 명이 일심으로 기도하여 모인 대중의 기(氣)가 에너지로 나타나는 것이며, 방광(放光)인 것이다. 한국불교의 정통성이 살아 있는 이 거조암 영산전에 계신 526분의 나한님이 가지신 모든 복밭을 안고 돌아가시길 바란다.”

법타 큰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한결같이 몸둘 바를 몰랐다고 했다. 이렇듯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아껴주시고 칭찬을 해주시니 회원들도 더 열심히 순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여기에 화답이나 하듯 회주 선묵 혜자스님께서 회원들에게 염주알을 보시할 때 하늘에서 일심광명이 나퉈 회원들의 환희심은 더했다.

특히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이번 순례에 동참, 108배를 하는 등 108산사순례체험을 하기도 했다. 순례법회에서 나 의원은 “5주년 창립 기념법회 현장에서 순례여정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108배를 하면서 힘들지만 많은 참회를 하게 됐다”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선묵 혜자스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번 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군장병 사랑, 다문화인연108맺기, 선묵108효행상, 선묵108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 등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돌아오는 길, 회원들은 영천시에서 마련한 제10회 영천한약장수축제, 제11회 영천과일축제 및 2012영천문화예술제’에 참석했다. 회원들을 이곳에 마련된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포도·복숭아·자두 등 농특산물을 구매하며 농촌사랑을 적극 실천했다.

108산사순례단을 맞이한 김영석 영천시장은 순례단을 환영하면서 “영천과일한약장수축제장을 방문해 태풍피해 등으로 침체된 과수농가 격려와 지역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역 농·특산물 구입은 물론 다문화 가정 인연맺기, 효행상·장학금수여, 약사여래보시금 전달 등 한국 불교 근·현대사를 통틀어서 새로운 불교포교운동의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