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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차 내장산 내장사
108산사 조회수:930
2013-09-11 11:46:41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3차 순례법회를 정읍시 내장산 내장사에서 여법하게 봉행했다.

일주문 앞으로 마중 내장사 주지 스님과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황금향로와 네팔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불’을 앞세운 채 천왕문을 거쳐 경내로 천천히 들어섰다. 일주문에서 서래봉까지 중생의 번뇌와 성찰을 상징하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을 맞이하고, 회원들은 석가모니불을 소리 내어 조용히 염송했다. 염불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내장산의 고요를 흔든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알려진 내장산의 기운을 품고 있는 내장사는 백제 의자왕(668) 때 창건된 사찰로, 옛 이름은 영은사(靈隱寺)다. 몇 번의 중창을 거쳐 대가람을 중창했으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으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조계종의 종통을 진작시킨 한영 스님과 학명 스님이 오늘의 내장사로 변모시켰다.

일사광선(日射光線)이 일직선으로 내리쬐는 절 마당에서는 스멀스멀 무더운 기운이 대지위로 솟아올라 서 있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잡고 기도에 들어갔다. 지도법사 스님의 염불소리에 맞추어 『천수경』 독송이 시작되고 곧이어 108사경과 안심법문 시간을 가진 뒤 ‘나를 찾는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회원들의 온몸은 금세 땀으로 젖어 든다. 지독한 무더위다.

“불성(佛性)은 남이 대신 보여주지도 못하고 기도와 서원으로만 이룰 수가 없음을 알고 내가 직접 수행하여 깨치겠나이다. 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구족하였기에 필시 성불할 수 있음을 믿고 정진하겠나이다.” (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64~67절)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스님의 고요하고 장엄한 염불소리와 회원들의 기도소리는 화음(和音)을 이루어 내장산 자락을 타고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기도를 마치고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을 이어갔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입니다. 요즘 저는 한반도 지도를 가슴에 끌어안고 다닙니다. 108산사순례가 북녘사찰에도 평화의 불을 밝힐 수 있도록 간절히 불보살님께 기도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니 저로서는 참으로 기쁩니다.”
내장사 회주 법현 큰스님께서도 감로법문을 들려주셨다.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묵혜자 스님의 공덕과 여러분의 신심 때문일 것입니다. 거친 바다의 내부는 항상 평온하듯이 수행자는 말없는 가운데 향기가 나야 합니다. 그 분이 바로 선묵혜자 스님이고 바로 여러분입니다. 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순례만하는 단체인 줄 알았지만 지금 눈으로 지켜보니 기도가 중심인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곧이어 내장사 주지 지선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108산사순례 회원들이 내장사에 오신 것은 오직 법연(法緣)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한국불교포교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장하십니다. 이 공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음을 저는 느낍니다. 또한 선묵혜자 스님께서 그토록 염원하시는 남북의 평화가 이루어져 저 북녘 땅에서도 우리 모두가 함께 순례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주지 스님은 법문 도중 108산사순례 회원들에게 오체투지로서 삼배의 예를 정성스레 올렸다. 회원들 모두 더 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작년 내장사는 원통보전이 누전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주지 스님은 “108산사순례 회원들의 순례는 원통보전 복원불사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간절히 염원해 이루어졌다”며 흡족해 했다. 김생기 정읍시장 역시 자리를 함께 해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내장사를 순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순례단을 환영했다.

끝으로 주지 지선 스님은 북녘동포돕기 공양미 28가마(40kg 들이)를 보시했다. 스님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이 절로 일었다. 그동안 모은 공양미가 북녘 땅에 빨리 전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다. 그 날은 언제 오려는지, 요즘 남북에 훈풍이 불고 있으니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