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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차 주왕산 대전사
108산사 조회수:967
2013-12-18 11:46:44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 대전사 제86차 108산사순례(11월 21일∼23일) 가는 길. 이른 새벽 다섯 시간을 순례버스를 타고 달려와 주왕산 대전사 입구에 도착하자 주왕산은 마치 불타는 듯 만추의 붉은 단풍잎이 회원들을 제일 먼저 맞았다.

사계가 빚어내는 자연의 경이. 108산사순례가 아니고서야 어찌 만나고 보고 느낄 수 있으랴만, 회원들은 산사로 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한 장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에 바빴다. 그래도 기도는 해야 할 터, 발길을 재촉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말사인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세운 천년고찰. 『주왕내기』에 따르면 중국 당나라의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에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하고 신라로 건너와 주왕산에 숨어들었다.

그런데 그 뒤부터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 대전사라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훈련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고 조선중기에 불에 탄 것을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백련암과 주왕암이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과 대전사 주지 도홍스님은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앞세우고 경내에 들어서자 보광전의 화려한 단청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묏 산(山)’의 형상을 한 기암이 눈 안에 들어 왔다.

은산(銀山)절벽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보광전 수미단은 화려한 연화문으로 가득하고, 보좌 밑엔 세 마리의 호랑이가 앞발을 세워 부처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왼쪽 포벽에는 상서로운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의 주불이신 석가모니불을 옹호하는 여러 부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렇듯 대전사는 주왕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어울려 만상을 드러내고 있었고 우리 회원들의 불심을 기도로 이끌었다. 『천수경』을 읊고 사경과 안심법문을 거쳐 ‘나를 찾는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자비는 오른손이 다쳤을 때 왼손이 대신하듯 마음내지 않고 행함을 명심하겠나이다. 제가 일체 중생을 열반에 들게 도왔다 하더라도 도왔다는 생각과 열반이란 생각마저도 내지 않겠나이다. 제가 보시할 때 색성향미촉법, 일체의 선입견 없이 보시하겠나이다.’ (108참회문 68-70절)

회원들은 지난 한 달 간의 생활을 참회하고 신심을 다해 열심히 살 것을 다짐했다. 기도를 한 뒤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을 이었다.
“여러분 모두 눈을 들어 흐르는 구름과 하늘과 만추의 산을 보세요. 참으로 아름답지요. 그런데 우리가 정작 느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은 사시사철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하늘의 구름도 단 한순간도 머무는 바가 없으며 저 주왕산의 사계도 다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가진 불심입니다. 108염주는 9년 간 우리들이 빚어낸 불심의 완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스님도 주지 소임을 내려놓고 오직 108산사순례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 다함께 열심히 더욱 더 정진합시다.”

대전사 주지 도홍스님은 “먼 길을 달려와 열심히 기도하시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불자들이 한꺼번에 대전사에 오신 일은 처음일 겁니다. 대전사는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몸에 좋은 약수가 사시사철 나오는 곳입니다. 돌아가실 때 약수 한 컵을 꼭 하시면 아마 대전사의 모든 기운과 주왕산의 기운을 모두 받아 큰 복을 얻을 것입니다.”라며 순례회원들을 반겼다.

회원들은 기도를 법회를 마치고 경내를 둘러보았다. 더러는 주왕산의 약수도 한 모금 마시기도 하고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의 자비의 미소가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관음전에도 들렀다. 아름다운 형상을 한 보살님 앞에 회원들은 두 손 모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더러는 산길을 걸으면서 낙엽들을 밟는 소리들도 음미했다.

한 회원은 “108산사순례가 아니면, 언제 우리가 이런 절경들을 사시사철 볼 수 있었을까. 기도도 하고 보시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정말 혜자스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순례일은 반드시 가야한다.”며 말했다.

또 어떤 회원은 “마음으로 복을 짓는 일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비록, 작은 정성도 지성껏 보시를 하면 가피를 얻는 다는 것을 순례를 통해 얻었다. 요즘 집안일도 잘되고 몸도 건강해져 이 모든 것이 산사순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흘 간의 법회 동안 108산사순례기도회는 대전사 경내 한 켠에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와 군장병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선묵108장학금 수여, 108효행상 시상, 108약사여래 보시금 전달 등 다양한 자비나눔을 펼쳤다. 마지막 날 주지 스님은 북녘동포돕기 300석 공양미 모음에 40kg 27가마를 보시해 주셔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