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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차 천불산 운주사
108산사 조회수:937
2014-03-13 11:46:47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선국사가 하룻밤 새 조성한 천불천탑의 불가사이를 간직한 전라남도 천불산 운주사에서 제89차 산사순례를 봉행했다.

화순 운주사 가는 길, 꽃 피는 것을 시샘하듯 간혹 꽃샘바람이 불어왔다. 다소 쌀쌀함에 몸은 움추러들지만 남도(南道)로 향하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마음은 즐거웠다. 운주사 주차장에 발을 내리자 천년사찰을 품고 있는 천불산이 눈에 먼저 들어 왔다. 곳곳마다 산문의 봄은 천년사찰의 향취와 더불어 여기저기 꽃눈으로 피어 있었다. 산사순례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렇게 향기로운 봄의 빛깔과 냄새를 만끽할 수 있으랴!

‘언제 어떻게 부처님들이 이 산골짜기에 왔을까/ 누가 이 많은 불상을 세웠을까/ 누가 이 많은 불탑을 세웠을까/ 베일에 가려 있는 가람/ 제각각 생김새대로 전설이 얽혀 있는 도량’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시(詩) 중에서)’

도선국사가 창건한 운주사는『동국여지승람』과『능주읍지』에 보면 절 좌우 산에 석불석탑이 일천 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유재란으로 인해 많은 불상이 소실되었다고 전해진다. 1942년에는 석불 213좌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는 천년의 향취가 배어나는 석불 80기와 석탑 17기가 남아 있는 문화재의 보고(寶庫)이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소리 없이 봄이 오는 길을 따라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황금불상과 평화의 불을 들고 운주사 일주문을 들어섰다. 그러자 코가 닳은 못난이지만 정감이 물씬 나는 많은 불상들과 불탑들이 비바람과 천년세월을 견디며 묵묵히 서 있었다. 대웅전에 도착한 회원들이 곧 기도처를 잡자 제불보살님 전에 여섯가지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의식이 진행됐다. 이어『천수경』을 읊고 사경과 안심법문을 거쳐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내 마음이 청정하면 사바세계가 청정함을 알아 나 자신부터 맑아지겠나이다. 일심으로 정진하여 부처님의 가피가 상서로운 빛처럼 사바에 비추기를 기도하겠나이다. 내 이웃과 우리나라가 온 세계가 다투지 않고 평화롭기를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이 세상 유정무정 모든 삼라만상이 평온하기를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나이다.’ (108참회문 93-98절)’

우리가 기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는 신을 전제로 하는 타력의 종교가 아닌 자력의 종교이다. 자신이 열심히 기도를 함으로써 제불여래(諸佛如來)에게 감응을 구해 법신이 나에게 현현토록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108산사순례에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참회의 기도를 하는 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크나 큰 공덕을 쌓는 일이다. 이러한 공덕은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일이다.

기도를 한 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봄날은 가는 것 입니까. 오는 것입니까.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온 운주사의 자리에 우리108산사순례기도회가 평화의 불을 가지고 왔습니다. 요즘 남북에 평화의 기운이 새싹처럼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니 참으로 기쁩니다. 제가 수행처로 머물고 있는 도안사에서도 동서남북으로 일심광명 무지개가 펼쳐졌습니다. 이산가족 상봉도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염원인 평화의 불을 가지고 금강산 순례에 나서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산사순례는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순례자임을 깊이 명심하고 열심히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처님의 가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사흘간의 법회 동안 산사순례기도회는 우리들 마음의 고향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와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에 선묵108장학금 수여, 108효행상 시상, 108약사여래 보시금 전달 등 다양한 자비나눔 행사도 펼쳤다. 마지막 날 주지 정행 스님은 북녘동포돕기 300석 공양미 모금에 40kg, 27가마를 보시해 주셔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