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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차 월아산 청곡사
108산사 조회수:1091
2014-12-30 11:46:57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제99차 순례법회를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진주시 월아산 청곡사에서 여법하게 봉행했다.

2014년 갑오년 마지막 순례를 떠나기 위해 이른 새벽 길을 나선 회원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마지막 성스러운 순례를 떠나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올 한해 처음 순례를 떠나면서 가졌던 마음다짐이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그리고 여법하게 순례를 봉행하였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여러 점검의 시간을 함께 마음속으로 가진 것이다. 올 한해도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순례법회를 마무리 하게 된 것은 불보살님과 부처님의 가피 때문일 것이다.

매우 쌀쌀한 겨울 날씨였지만 청곡사에 들어서자 겨울햇살이 내려 앉아 날은 더없이 포근했다. 청곡사로 들어가는 산문(山門) 앞에는 잎을 다 털어낸 겨울나무들이 팔을 뻗어 순례회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렬로 서서 분홍빛 단복을 입고 일제히 산사로 오르는 회원들이 그려내는 장중한 행렬들은 차가운 겨울인데도 마치 봄꽃이 피어나는 듯 했다.

청곡사가 천년고찰로 더욱 유명해진 것은 국보 제302호 석가가 설법하는 장면인 영산회상도를 그린 괘불이 있기 때문이다. 길이만 10.4m 폭 6.4m에 이르는 한국 최대(最大)의 ‘영산회 괘불탱화’는 그저 눈으로만 보아도 그 장중한 부처님의 기운이 몸속으로 빨려 들어 올 것 같았다. 이 밖에도 보물인 ‘목조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을 내어 이러한 영험하고 장엄한 ‘영산회 괘불탱화’와 그 밖의 보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문화유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108산사순례기도회만이 가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일주문 앞에서 회주 선묵 혜자스님, 청곡사 주지 적광스님과 함께 일산(日傘)을 드리우고 회원들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황금향로 및 평화의 불을 모시고 경내로 들어섰다. 어디선가 청학 울음소리가 귀가에 닿아 풀어지는 듯했다. 아마 도선국사께서도 청곡사 창건한 이래, 가장 많은 불제자들이 이곳에 참배하러 온 것을 알고 환영하는 듯 했다.

경내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대웅전이 회원들을 맞이했다. 아름답고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서려있는 전각(殿閣)이다. 회원들은 삼배를 하고 난 뒤 기도처를 잡고 『천수경』 독송과 사경을 하고 안심법문에 들어갔다.

제99차 순례법회는 갑오년, 12월의 마지막 순례라는 점에서 이번 안심법문의 의미는 더욱 깊다. 2006년 통도사 순례를 처음 시작한 뒤 무려 8년 간 긴 세월을 거쳐 99차 순례를 이곳 청곡사에서 12월에 봉행한다는 사실과 내년 순례의 첫 시작이 100차라는 것도 그 의미가 깊다.
그래서 이번 청곡사순례의 안심법문은 지난 8년 동안 제1차에서 99차 순례까지의 힘들었던 순례를 다시 회고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심법문을 마친 뒤 회원 한 분이 ‘기도의 시’를 낭송했는데, 회향 날까지 이 ‘기도의 시’는 계속 낭송 될 예정이다.

<중략>이제 한 알 한 알 꿴 염주를 마음속으로 굴립니다./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나에게/ 그 한 알에 담긴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틀림없이 내 마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이 지극한 기도의 마음을/ 내 사랑하는 아이와 내 사랑하는 남편/내 사랑하는 아내는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래 동안 잃어버렸던 내 마음의 지극함이/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이 108염주 안에 오롯이 담겨 있음을/ 부처님 영원히 저의 곁에 자리 하소서.

이어 108참회기도와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이 시작됐다.
“우리는 오늘 진주에 있는 천년 고찰 월아산 청곡사에서 갑오년의 마지막 순례를 여법하게 봉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99차 순례이면서도 2014년 갑오년의 마지막 순례라는 것에 스님은 상서로운 기운을 느낍니다. 더구나 내년 1월이 바로 제100차 순례이기 때문입니다. 늘 한해가 시작되는 1월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청곡사 순례의 의미는 매우 깊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이곳 진주는 저의 은사이신 청자 담자 청담 큰스님께서 출가하신 곳이며 고향입니다. 어쩌면 오늘 큰스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희들을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경남과학기술대학에 큰스님의 동상이 얼마 전 조성되었습니다. 제자인 저로서는 기쁘기가 그지없습니다.”

제 99차 청곡사 산사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보시와 108다문화인연맺기, 108선묵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108효행상 시상 등을 가졌다. 또한 청곡사 주지 적광스님께서 북녘동포돕기 공양미 40kg 22가마를 보시했다. 돌아오는 길 농촌사랑직거래 장터에서 가족들을 위해 농특산물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