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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차 불갑산 불갑사
108산사 조회수:931
2015-03-02 11:46:59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전남 영광군 불갑산 불갑사에서 제 101차 산사순례법회(2월 5일- 7일)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새벽길을 나선 전국 각 법등에 있는 우리 회원들은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순례버스에 올랐다. 비록 멀고 고단한 순례길이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부처님이 계신 산사로 향하였다. 이 길이 나와 가족의 행복을 서원하기 위해 나서는 길이라면, 지난 세월 우리가 오고 갔던 순례의 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아니리라. 그러므로 우리들에겐 108산사순례의 의미는 매우 깊다.

특히 산사로 달려가는 순례버스 안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들이기 우리 회원들은 회주이신 선묵혜자 스님이 들려주시는 법문을 듣고 법문의 한 구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산사순례지에서는 기도하랴 행사하랴 시간이 촉박해서 법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로 법문들은 보살이 행하야 할 수행에 대해 집중한다.

법문이 끝난 뒤에는 지난 순례법회에서 찍은 장면들을 촬영한 TV을 시청하거나 사경하거나 혹은 잠시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지난 8여 년간의 기나긴 순례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회원들은 장장 다섯 시간이 걸리는 먼 길인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더구나 오래 만에 만난 도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바쁜 일상 속을 벗어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산새소리와 아름다운 풀꽃들을 감상하며 산사로 가는 길에는 더없는 행복감이 넘쳐흐른다.

순례버스가 영광 불갑산 불갑사에 닿은 시각은 오전 열한 시 쯤 이었다. 버스가 불갑사의 주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너른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한 겨울이라 풀꽃들은 아직 잠들고 간간히 산객들이 발을 이었다. 우리회원들의 마음은 포근한 겨울햇살 탓인지 그지없이 마음이 상쾌했다. 산사입구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지만 곳곳마다 잘 조경된 나무들과 조각상들은 회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산사입구에 들어서자 불갑사 주지 만당스님과 대중들이 우리 보현행자들을 마중 나왔다. 스님과 대중들은 끝없이 걸어오는 우리 회원들의 행렬을 보고 한편으로 반가워하면서도 놀라워하는 듯했다. 아마 일시에 이렇게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것도 처음이리라.

나와 주지스님은 쿠시나가라 열반사에서 모셔 온 부처님 진리사리와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해 온 평화의 불을 가슴에 안고 일산을 씌고 일주문을 들어서자 회원들이 일심으로 합장하며 뒤를 따랐다. 나와 우리 회원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가니 가는 곳마다 적멸보궁이며, 평화의 불을 모시고 가니 가는 곳마다 일심광명불이 나투시는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언제나 108산사순례 길은 마음이 든든하다.

불갑사는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동쪽에 위치한 절로써 백양사의 말사이다. 백제 침류왕 때 동진에서 인도의 마라난타 존자가 불교를 전례하면서 지은 도량으로 알려져 있는 까닭에 절 이름을 부처 불(佛)자에 첫째 갑(甲)으로 지었다는 설이 있다. 이후 통일신라 때 중창하고 고려 후기 때 각진 국사가 오백 여 채의 전각들을 조성하여 중흥을 맞았다. 백제불교의 최초의 도래지에 있는 사찰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우리회원들의 이번 101번째 순례의 의미는 더욱 깊을 것이다.

절 마당으로 들어서자 천년의 모습을 한 고즈넉한 대웅전이 우리 회원들을 맞이했다. 고찰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 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대웅전 안의 기둥에 조각되어 있는 흰쥐와 검은 쥐이다. 이 쥐들은 각각 낮과 밤을 상징하면서 인간이 가진 오욕과 생로병사의 무상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불갑사의 대웅전에는 기이하고 뜻있는 조각물이 많이 있어 이를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 것도 108산사순례가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이번 순례는 불갑사로 올 예정이 없었다. 애초부터 순례책자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최초의 불교 도래지라는 점에서 차마 빼 순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회원들은 얇은 방석을 절 마당에 깔고 여느 때처럼 기도에 들어갔다.
“부처님. 저는 오늘도 변함없이 108산사순례에 왔습니다. 눈을 감고 ‘108참회문’을 읽으며 일심으로 참회하고 몸으로서 108배를 합니다. 이제 내가 가진 모든 업장과 슬픔과 괴로움들을 다 털어내고자 합니다. 부디 저의 마음을 극락으로 이끌어 주소서”
나는 기도를 마치고 법문을 했다.

“여러분이 그동안 꿴 염주 알은 오늘로서 꼭 101개 째 입니다. 그 숫자의 의미는 무엇을 말합니까. 한 달에 겨우 한 개가 모여서 이제 101개가 모였다는 뜻입니다. 그 염주 한 알 속에는 말할 수 없는 공덕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제 그 염주는 여러분들의 보배입니다. 한 알 한 알 마음속으로 굴리면서 나와 가족은 물론 이웃들의 행복을 기원해야 합니다. 스님이 진신사리를 모시고 순례를 나서서 사찰에서 염주를 일일이 나누어주는 것인 만큼 여러분들은 그 염주 한 알이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같음을 알아야 합니다. 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이제 돌아보면 마치 하루와도 같음을 느낍니다. 수행에는 마침표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렇듯 세월은 빠르고 무상하지만 우리는 헛되이 순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속은 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이 호념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 이날 법회에는 김준성 영광군수가 함께하여 “108산사순례회원들이 백재 불교 도래지인 불갑사에 기도를 오셔서 너무나 기쁘다.” 며 환영의 인사말을 건넸다. 회원들은 순례를 마친 뒤 백제불교의 도래지로 알려진 법성포로 가서 기도도 올리면서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더구나 이날 108산사순례에 온 모든 회원들은 백제 최초의 불교 도래지인 법성포에 와서 마라난타 존자의 상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 모두가 108산사순례의 인연 덕분이 아니겠는가.

101차 불갑산 불갑사 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보시와 108 다문화 인연맺기, 108 선묵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108효행상 시상 등을 가졌다. 또한 주지 만당스님께서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공양미 모으기에 40kg 21가마를 보시했다. 돌아오는 길, 농촌사랑직거래 장터에서 가족들을 위해 특산물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