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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차 금산 보리암
108산사 조회수:881
2015-04-07 11:47:00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경남 남해군 금산 보리암에서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102차 산사순례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르는 3월 중순, 회원들은 남도(南道)의 끝에 자리한 남해 금산 보리암을 향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새벽 다섯시(時)에 출발하였다.

먼 여정이라 몸은 비록 고단하겠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는 아름다운 관음성지 보리암이 있는 남해 금산을 향해간다는 설렘 때문인지 회원들의 얼굴은 모두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불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가서 소원을 빈다는 불교의 관음성지로 알려진 그 곳 보리암. 언제나 바쁜 일상으로 인해 마음속으로만 가고 싶었던 그 먼 보리암 가는 길이었다. 해수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는 그곳으로 회원들은 일심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순례버스가 열한시 쯤 남해로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푸른 바다였다.

바다 위로 점점이 떠 있는 배들이 보이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속에서 장엄하게 솟아오른 남해 금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문을 열자 몸을 적시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차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몸과 마음이 더없이 상쾌했다. 남해가 품고 있는 금산. 그 산이 장엄하게 품고 있는 보리암이라니. 벌써 회원들의 마음속에는 관세음보살님의 은은한 미소가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회원들의 탄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암 김구는 그래서 금산을 두고 남해 바다 위에 찍힌 한 개의 점이라고 해서 ‘일점선도(一點仙島)’라고 했던 것이리라. 이 한 구절의 표현만으로도 금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 것 같았다. 회원들은 천천히 보리암을 향해 한발 한발 산길을 올랐다. 멀리서 장봉ㆍ화어봉ㆍ대장봉들이 만든 기암괴석들이 보이고 울창한 숲들이 스쳐 지나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아스라한 남해 바다가 빗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속에 회원들의 지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회원들과 보리암을 향해 함께 걸어 가던 회주 선묵 혜자스님에게 한 회원이 이런 말을 전한다.

“스님, 고맙습니다. 108산사순례가 아니라면, 저희가 어찌 이 아름다운 보리암에 와서 기도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스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지요. 여러분들이 오시는 이 한걸음 한걸음은 예사로운 걸음이 아닙니다. 비록, 몸은 고단하시겠지만 정말 보리암 관세음보살님을 보시면 모든 시름들이 다 풀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아주 특별한 성지이니까 열심히 기도를 하세요.”

산사입구에 들어서자 보리암 주지 능원 스님과 대중들이 우리 보현행자들을 마중 나왔다. 스님과 대중들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우리 보현행원들을 보고 적지 않게 놀라면서도 반갑게 맞이했다.

선묵 혜자스님과 보리암 주지 스님이 부처님 진리사리와 평화의 불을 가슴에 안고 나아가자 회원들은 일심으로 합장하며 그 뒤를 따랐다. 해수관음보살상이 회원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굽어보고 있는 듯 했다. 어쩌면 관세음보살님도 ‘108산사순례회원’들을 보고 감격하시고 있으리라. 회원들은 여느 때처럼 108 기도에 들어갔다.

“부처님. 저는 오늘 남해 바다가 보이는 금산의 보리암에 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지은 모든 업들을 참회하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으로써 저의 이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오늘, 우리들은 관음성지인 이 보리암에 왔습니다. 모두 눈을 들어 저 푸른 바다를 보십시오, 저 바다위에서 백의관음보살님이 걸어오시는 것이 눈에 보입니까. 안 보입니까? 아마 마음이 깨끗한 이는 눈에 보이실 것입니다. 제가 말로 표현하면 뭐 하겠습니까. 이미 관음보살님의 위신력이 하나하나 우리회원들의 마음속에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보리암에서 하시는 간절한 기도들은 이미 관세음보살님께서 감응(感應)하시고 여러분들의 소원들을 모두 다 들어 주실 것입니다.”
신라 경덕왕 때 희명(希明)이라는 여자아이가 태어났는데 눈이 멀었어요. 어느 날 그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천수관음보살님 앞으로 나아가서 아이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였더니 멀었던 눈이 뜨였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에 대해 한 말씀해보겠습니다.

내가 한 번 읊어 보겠으니 잘 들어 보세요.

무릎을 세우고 두 손을 모아
천수관음 앞에 나아가 비나이다.

일천 손과 일천 눈 하나를 내어 하나를 덜기를
둘 다 없는 이 몸이오니 하나만이라도 주옵소서.

아아, 나에게 주시오면 그 자비 얼마나 크시리이까.

이렇게 기도를 하니 아이의 눈이 떠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절절한 기도입니까. 이와 같이 관세음보살님은 대자대비하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중생을 감싸고 제도하시면서, 어느 한 중생이라도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커다란 원을 세우신 보살입니다. 그러니 오늘 여러분들이 이 먼 남해 금산의 보리암에 와서 기도를 하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 여러분들은 마음속에 든 모든 중생심을 내려놓으시고 간절히 기도를 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난 8년 5개월 동안 순례의 대장정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도의 끝인 이 남해 금산에서 바다를 뒤로 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108산사순례가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한 달에 한 번씩 이 아름다운 곳에 올 수 있었겠습니까?”

삼일 째 기도를 마치자 서쪽 하늘에 일심광명이 장엄하게 펼쳐졌다. 회원들은 그 장엄한 빛을 보자 모두 일심으로 마음이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