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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차 운제산 오어사
108산사 조회수:852
2015-08-03 11:47:03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105차 순례법회(7월 23일-25일)를 경북 포항시 운제산 오어사(吾魚寺)에서 여법하게 봉행했다.

길은 멀고 또 멀었다. 이른 새벽, 전국 각 법등에서 순례자들을 실은 버스가 운제산 동쪽 기슭의 아늑한 산자락에 자리한 오어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열한 시 반쯤이었다.

첫날은 대구를 지나자 엄청난 비가 퍼붓었다. 순례법회가 많이 걱정이 되었지만 오어사에 도착하자 날은 이내 맑았다. 그리고 둘째 셋째 날은 찌는듯한 삼복더위가 이어졌지만 오어지의 맑고 푸른 물과 운제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우리 회원들의 지친 심신을 단 한 번에 씻어 주었다. 아니, 이런 기막힌 곳에 산사가 어울려 한 폭 그림처럼 앉아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한 마리 토끼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한반도에서 꼬리 같은 지형인 포항 그 동해안 끝자락에 절이 있었던 것이다. 오어사라 ! 옛날 스님들은 절의 이름을 지을 때도 참 잘 짓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로 불리어졌다고 전해진다. 그 후 원효대사와 혜공 대사가 수행을 하다가 하루는 둘이서 계곡상류에서 장난기가 발동하여 서로 법력을 겨루어 보자고 하다가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고 한다. 그런데 둘의 법력이 막상막하여서 좀체 승부가 나지 않다가 딱 1 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가운데 고기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데서‘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법력의 현장이 바로 호수 같은 잔잔한 오어지이다. 회원들은 오어지의 그 전설같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잠시 묵상에 들기도 했다.

잠시 후 선묵혜자스님과 주지 각원스님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일주문을 들어섰다. 분홍빛 단복을 입은 우리 회원들은 일제히 두 손을 합장하며 뒤를 따랐다. 지난 9년 동안 이어진 순례의 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제 단 세 번의 순례가 지나면 산사순례도 1차 회향이 된다. 그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달려 왔던가. 아득한 세월. 꿈인 것 같았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왔을 것이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고, 어떤 회원은 손자 손주를 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 평화로운 세월이었다. 가피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행복을 얻고 집안이 평안하면 그것이 바로 가피이다. 그렇다 참으로 우리는 스님과 ‘행복한 인연’을 맺고 함께 오직 한 길 마음으로서 동행했던 것이다.

‘지금껏 그대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누구와 동행을 하셨나요./ 가만히 눈을 감고 지금 생각해보세요/ 수많은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를 것입니다./ 행복한 인연도 있었을 것이고/ 나빴던 인연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을 내안으로/ 모두 끌어 안아보세요./ 나빴던 인연들도/ 아주 천천히 그대와 함께 /언젠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선하게 사는 법이니까요.’(선묵혜자 스님의 ‘행복한 인연’ 시 전문)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를 마치고 선묵혜자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오어사에 오니까 좋지요. 저 앞의 호수를 보세요. 한 마리의 물고기가 그대들의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죠. 그 한 마리의 물고기가 뭐죠. 바로 행복을 물어다 주는 물고기입니다. 원효대사와 혜공대사의 그 가없는 선(禪)의 경지가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이 오어사입니다. 우리회원들이 바로 이러한 산사에 온 것입니다. 사실 첫날에는 대구를 지나자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주지 스님과 저는 많은 걱정을 했는데 오어사에 도착하자 이내 비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법회를 마치니 일심광명 무지개가 뗬어요.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그리니 이 얼마나 상서로운 일입니다. 오직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면 저절로 가피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각원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말로만 듣던 108산사순례회원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보니 참으로 대단 하다는 것을 새삼 눈으로 보고 느껴 알았습니다. 찌는 태양과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저는 느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 운제산 오어사를 찾아주신 그 인연공덕으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원만 성취되고 108산사순례기도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번 오어사 순례에서는 참으로 귀한 큰스님이 오셨다. 바로 한국불교정화운동의 산증인이며 대법원 할복 사건의 한 분이시며 원로의원이신 월탄 대종사께서 마지막 날 오셔서 귀하디귀한 법문을 하셨다. 불교정화운동의 주역이신 청담스님의 제자인 선묵혜자스님의 ‘108산사순례 기도회’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셨던 것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참으로 대단하고 대답합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참회의 기도를 하시는 정(靜)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나라에 이런 불교신행 단체가 있다는 것이 실로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말로 표현해 본들 어찌 이를 이 세상에 다 드러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도 생전에 법화경에서 방편과 비유를 들어서 제자들은 물론, 수많은 보살들과 천신, 아수라, 마후라 등을 깨치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108산사순례 회주 선묵혜자스님은 부처님과 같이‘108산사순례’라는 방편을 써서 여러분들을 살살 꼬드겨서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하게 하고 또한 부처님께 열심히 공양함은 물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도록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선묵혜자스님께서는 부처님이요. 보살입니다. 정말 여러분들은 세상에도 둘도 없는 보현행자들입니다. 순례에는 끝이 없습니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열심히 순례를 하시고 착한 선행을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성불을 이룰 것입니다.”

큰스님의 법문은 운제산 자락, 오어지의 물결을 타고 천지를 울리는 듯 깊은 감동을 주셨다. 이날 오어사에서는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포항시장과 구청장이 오셔서 귀한 말도 아울러 해 주셨다.

이번 105차 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 보시와 다문화108인연맺기, 선묵장학금, 약사여래 108보시금, 선묵효행상 시상들을 가졌다. 또한 주지 각원스님께서 북녘동포돕기를 위한 공양미 모으기에 40kg 20가마를 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