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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얻으러 53기도도량 순례 떠납니다”
108산사 조회수:236
2017-02-20 11:47:07
“깨달음 얻으러 53기도도량 순례 떠납니다”

지난 9년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 기도회’로 불교계에 신선한 울림을 준 서울 도안사 회주 선묵 혜자 스님(사진)이 새해를 맞아 다시 기도도량 순례에 나선다.

혜자 스님은 “올 2월 말 도안사에서 입재식을 한 후 3월 초 양산 통도사에서 첫 순례에 나설 생각”이라며 “2006년 시작해 지난해 10월 마무리한 108산사 순례가 고행과 수행이었다면 53기도도량 순례는 성불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는 참된 불자의 의미를 추구하는 ‘깨달음의 길’에 방점이 찍힌다.

혜자 스님은 “53선지식은 화엄경에 나오는 것으로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아 고승과 뱃사공, 기녀 등 53명을 찾아 깨달음의 길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며 “53곳의 도량을 찾아 기도하며 그 깨달음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간 이어질 기도도량 순례지는 삼보사찰과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 미래의 부처가 상주하는 미륵 도량,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들의 귀의처인 약사 도량, 중생에게 지혜를 주는 문수 도량 등으로 짜인다. 참가자들에게는 답사의 징표로 순례한 사찰의 이름과 선지식 명호를 새긴 염주알 하나씩이 주어진다.

혜자 스님은 “전국에 있는 산사 모두가 성지 아닌 곳이 없고, 기도도량 아닌 곳이 없다”면서 “산사 순례와 기도도량 순례에서 장소가 겹치는 사찰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산사 순례에서 가보지 못한 금강산 신계사나 황해도 정방산 성불사 순례도 소망했다.

지난해 10월 108산사 순례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혜자 스님은 몸이 힘들어 이제 순례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순례가 진행되는 동안 이뤄진 나눔과 선행의 여운이 되살아났다. 지난 9년간 54만명이 순례에 참가하며 개인적 수행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 구입, 다문화가정과 인연 맺기, 장학금 지원, 효행상 수여 등을 통해 자비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바른 마음과 자비로운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애초 취지가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며 또 다른 순례에 용기를 내게 됐다.

혜자 스님은 “10년 가까이 함께 순례한 참가자들 중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자식이 뒤를 잇기도 하고,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된 분, 주름진 얼굴이 보살을 닮은 이들도 있다”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두가 빠짐없이 순례하며 찾으려 했던 것은 역시 ‘나도 모를 내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egghee@kyunghyang.com<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