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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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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서울 수락산 도안사 (미타기도도량/문수보살)
108산사 조회수:219
2017-02-20 11:47:08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기승을 부리던 2월 중순(18일∼20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도안사에서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순례’가 5년 간 대장정의 힘찬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53기도도량 입제 법회와 첫 순례를 봉행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3천 여 명의 회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파른 산길을 걸어서 올랐다. 그들 속에는 ‘108산사순례’의 9년 간 대장정을 거쳐 108염주를 완성한 이들도 있었고, 53기도도량 순례를 위해 새롭게 가입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실로 한국불교의 신행문화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다.

108산사순례를 무사히 회향하고, 다시 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53기도도량 순례를 시작하게 된 것은 그동안 순례를 다니면서 여러 스님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다. 특히 전라남도 실상사 순례 때 회주 도법스님이 하신 말씀이 가장 많은 도움과 격려가 되었다.

당시 도법스님은 “지금 세상은 어렵고 사람들이 많이 힘듭니다. 이런 때 일수록 부처님께서 가시던 길을 본받아서 선묵혜자 스님께서도 부처님이 가시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연세가 다 되시더라도 누군가가 나서서 순례가 계속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했었다.

경주 불국사 순례 때도 성타스님께서 “《금강경》의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에 보면, 부처님께서 ‘5백년 후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능히 수지 독송하면 곧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아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선남자·선여인이 바로 108산사순례 회원들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순례는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하셨었다. 또한 동국대 고영섭 교수, 박규리 연구교수, 문성대 이덕진 교수 등도 “108산사순례가 끝나면 새로운 순례의 전망도 제시해야 하고, 다시 한 번 108산사순례기도를 반복하거나 아니면 다른 순례 프로그램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108산사순례기도’라는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로운 모델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다.”고 했던 적이 있다.

이러한 여러 스님들과 학자들의 격려를 통해 고심 끝에 108산사순례를 회향하고, ‘53기도도량 순례’를 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날 53기도도량 순례 입제 법회는 선묵혜자 스님과 3천 여 회원들의 발원문으로 문을 열었다.

“부처님, 저희들은 오늘 108평화기도도량 수락산 도안사에 모였습니다. 《화엄경》의 〈입법계품〉과 〈보현행원품〉에 따라서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53선지식을 친견하기 위해 선재동자가 구법순례를 나선 것처럼 저희들도 세세생생 거룩한 부처님의 성전에서 열심히 기도하여 구경성불의 그날까지 지혜의 바른 인연을 향해 물러남 없이 정진하겠나이다.”

회원들은 진정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굳은 신심으로 함께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을 했다. 이미 9 년 간의 길고 길었던 대장정을 회향했다는 그 같은 각오로서 저마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순간이었다.

진리는 스스로 구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길을 구하지 않는 자에게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5년 간의 먼 순례를 떠날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 앞에 또 다른 고행의 순간들이 많이 닥치겠지만 그것은 아무런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오직 반야의 등불을 찾아서 나서는 불퇴전(不退轉)의 정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도안사 입제 법회는 선재동자가 《화엄경》의 〈입법계품〉에서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듣고 53선지식을 찾아가는 것처럼 회원들은 저마다 선재동자의 마음으로 구법순례를 다짐하는 순간이 되었다.

앞으로 ‘53기도도량 순례’ 회원들은 선재동자가 되어 5년 동안 불보사찰인 통도사·법보사찰인 해인사·승보사찰인 송광사를 거쳐 적멸보궁과 미타사찰·미륵사찰·관음사찰·문수사찰·지장사찰·보현사찰·나한사찰 등과 함께 선지식인 덕운비구·해운비구·선주비구 등과 대비하여 전국의 대표적 기도도량 53곳을 순례하며, 기도와 정근 그리고 축원·사경 등을 할 예정이다.

108산사순례가 깨달음의 위한 길이었다면, 53기도도량 순례는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구법순례의 길이며, 오직 신행과 기도중심의 순례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저마다 굳은 신심으로 치열하게 수행하여, 모든 회원들에게는 성불의 길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주 선묵혜자 스님은 “오늘 드디어 우리는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되어 53기도도량 구법순례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첫 염주를 문수보살님이 새겨진 염주를 보시할 것입니다. 53기도도량 순례 회원들은 문수보살의 가르침에 따라 선지식을 찾아 구법순례에 나선 선재동자가 되어 한 달에 한차례 53곳의 사찰에서 가르침을 구하고 함께 정진할 것이며, 우리가 가는 길은 일생 중에서 가장 귀중한 날들이 될 것입니다.

또한 ‘108산사순례’가 ‘바른 마음, 자비로운 실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목표에 따라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순례였다면, 53기도도량순례는 발원과 기도, 수행이라는 신행과 수행문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입니다. 선지식은 앉은 자리에서는 만나지지 않습니다. 오직 보리심을 발하여 찾아 나설 때만이 비로소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결코 주저앉거나 물러나지 않겠다는 ‘백천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발심으로 마침내 성불에 이룰 때까지 우리는 정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108산사순례’ 2진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53기도도량 순례도 진행할 것입니다.”라고 법문했다.

이날 입제 순례를 온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9년 간의 ‘108산사순례’를 열심히 다녀 회향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러한 각오로서 선재동자가 되어 53기도도량 순례를 다닐 것입니다. 또한 어려운 이때에 나는 물론, 가족과 이웃을 위해 열심히 기도와 수행을 병행,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이루신 것처럼 저희들도 성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8산사순례 마지막 회향 날에 일심광명 무지개가 하늘을 밝힌 것처럼 53기도도량 입제 법회 첫째 날에도 수락산 도안사 하늘에는 일심광명 무지개가 나투어 53기도도량 순례를 시작하는 의미를 더욱 새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