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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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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충남 예산 금오산 향천사(미타기도도량/해탈장자)
108산사 조회수:251
2017-02-20 11:47:13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53선지식을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제6차 순례가 지난 8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충청남도 예산군 금오산 향천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회원들이 예산 향천사 주차장에 닿은 시간은 오전 10시 전후였다. 사상 유래 없는 폭염으로 인해 향천사로 가는 발길은 매우 힘겨웠다. 한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으로 인해 몸은 땀에 절었다. 하지만 회원들은 선재동자가 되어 《화엄경》 〈입품계품〉의 여섯 번째 선지식인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배우고 부처님께 기도를 하러간다는 일념으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향천사 입구에는 주지 효성스님과 대중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회원들은 저마다 환한 미소로 화답한 뒤, 평화의 불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경내로 들어갔다. 마당에는 푸른 느티나무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한결 나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령자가 많아서 온열환자가 발생할 염려가 있어서 특히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다.

향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때 의각 스님이 창건한 유서 깊은 천 년 고찰이다. 그는 일본 백제사에 잠시 수행하다 당나라의 오자산에서 3년 동안 3,053상의 석불과 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16나한상을 조성하고, 사신을 따라 귀국했다. 그러나 불상을 돌배에 싣고 백제 오산현 북포해안에 이르렀으나 좋은 절터를 찾지 못해 몇 달을 머물다가 종소리를 들었다. 그 때 금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서 지금의 절터를 일러주어서 현재의 산이 금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회원들은 땡볕과 폭염을 피해서 넓은 느티나무 숲 아래에 자리를 잡고 기도에 들어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호수 같은 하늘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빛이 금방 대지를 녹일 듯이 맹렬한 기세로 온몸을 내리 쬐었다.

그러나 회원들에겐 그것이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지난 9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108산사순례를 했듯이 능히 고난을 이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불보살님도 이런 마음을 알았을까? 간간히 금오산에서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 더위를 씻어주었다.
회원들은 기도처를 잡고 《천수경》과 사경을 한 뒤 모두 두 눈을 감고 마음으로 스님의 ‘안심법문’을 들었다.

“지금 우리는 힘든 여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힘든 시절이 있으면 즐거운 시절도 있듯이 폭염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해도 우리의 신심만 굳건하다면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입니다. 옛 선사들도 날씨와 환경에 아랑곳없이 마음을 닦고 성불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면서 참선을 해 왔습니다. 비록 우리가 그렇게 하지는 않더라도 신심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를 하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배운다면 정녕 마음의 행복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서 성불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회원들은 이 안심법문을 마음속에 담았다. 그리고 108참회기도에 들어간 뒤 선재동자의 《화엄경》 〈입법계품〉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선재동자는 여섯 번째 선지식인 이 해탈장자를 친견하기 위해서 무려 12동안에 걸쳐서 순례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선묵혜자 스님과 회원들도 108산사 순례와 53기도도량 순례를 한지도 꼬박 10년이 지났다. 깨달음의 길은 이렇게 멀고멀다. 그리고 마침내 선재동자는 해탈장자로부터 ‘여래의 걸림 없는 장엄해탈문’을 듣고 큰 가르침을 얻게 된다.

그 가르침은 다름 아닌 마음속의 간절함만 있으면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탈장자는 모든 삼세의 부처님들이나 내 마음이 모두 한갓 꿈같은 줄을 알아야 하며, 모든 부처님들은 한갓 그림자와 같고 내 마음도 물 같은 줄을 알아야 하며, 모든 부처님들의 형상과 내 마음이 환과 같고 메아리 같음을 알아야만 비로소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음을 일러주게 된다. 고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처님을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언제나 가지고 있으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해탈장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바로 마음속의 간절함이 부처님을 친견하게 하고 또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데에 있다. 결국 선재동자는 해탈장로부터 이와 같은 큰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이 선재동자는 바로 다름 아닌 우리 회원들이기도 하다.
기도를 마친 뒤 회주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우리는 오늘 《화엄경》 〈입법계품〉의 여섯 번째 선지식인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듣고서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폭염에도 불구하고 예산 향천사에 왔습니다. 해탈장자의 큰 가르침은 자신과 같이 해탈하려면 부처님의 법을 닦아서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미묘한 행을 닦고 쌓아서 중생들을 조복하게 해야 하며, 중생들이 그리하여 큰 서원을 내게 하고 온갖 지혜 속으로 들어가서 자유 자재함을 즐기게 하고 또한 보리를 구해서 큰 신통을 나타내어 시방세계 어디든지 두루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언제나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닦아서 자신의 항상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들은 스스로 큰 가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스님과 여러분들은 선재동자와 같은 보살의 삶을 살기 위해서 순례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법연 때문임을 여러분들은 항상 마음속에 깊이 담고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아득한 과거세부터 불법과 인연을 맺어 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순례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러분들이나 나나 부처님의 온전한 덕행인 보현행을 실천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번 향천사 법회에서는 특별하게 향천사에서 1년에 단 한번 정도 부처님오신날 밖에 나오지 않는 괘불탱화를 직접 회원들 앞에서 이운 봉안한 뒤 평화의 불을 분등했다. 이틀간의 향천사 법회동안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 보시, 선묵108장학금 전달, 뛰어난 포교활동을 펼친 회원에게 포교상을 수여하는 등 일련의 행사를 가졌다.

돌아오는 길 붉은 태양은 서산에 아름다운 낙조를 드리웠다. 회원들은 그것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