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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53기도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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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경북 칠곡 팔공산 송림사(지장기도도량/선견비구)
108산사 조회수:255
2017-02-20 11:47:19
정유년 ‘53 기도도량’ 두 번째 순례가 있는 날,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러 가는 순례길에는 겨울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우리회원들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는 그런 마음으로 순례를 떠났다.

전국법등에서 출발한 버스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돌아서 팔공산 송림사에 닿았다. 경내가 아늑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는 송림사였다. 이날 강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송림사에서 아늑한 느낌을 받았다. 추운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이 오기 마련, 어수선했던 우리들의 마음은 산사의 길목에서 화사하게 풀어졌다. 오늘 우리가 친견해야 할 선지식인 선견비구는 팔공산 어디쯤에 계실까?

팔공산은 대구ㆍ군위ㆍ칠곡ㆍ영천ㆍ경산 등에 걸쳐 있는 큰 산으로, 불교문화를 꽃피운 한국의 영산(靈山)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정상에 비로봉(1,193m)이 있고,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봉우리들이 솟아있다. 그 봉우리들을 따라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송림사는 팔공산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팔공산’이라는 이름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충신인 신숭겸 등 8명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서 붙여졌다. 요즘 팔공산하면 ‘갓바위’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송림사 또한 갓바위 못지않은 기도처이며 수행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계곡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주위에는 소나무가 울창해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특히 송림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 진나라의 사신 유사가 중국 유학승인 명관(明觀)대사와 함께 신라에 오면서 불경 2,700권과 불사리를 이운해 왔다. 이때 호국안민(護國安民)을 위해 불경과 불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다. 지금도 1,500년이나 된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이 그윽하다. 특히 소나무 숲에서 절이 솟아낫다는 전설로 인해 송림사로 불리고 있다.

회원들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열두 번째 선지식인 선견비구를 친견하는 마음으로 송림사로 향했다. 일주문에 도착하자 송림사 주지 혜성 스님 이하 대중들이 우리 53기도도량순례 보현행원들을 넉넉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선묵혜자 스님과 주지 혜성 스님은 일산(日傘) 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천천히 경내로 향하고 우리 회원들은 합장하면서 뒤를 따랐다.

경내에 들어서자 대웅전 앞에 서있는 5층 전탑(塼塔)이 눈에 들어왔다. 화강암 기단위에 흙으로 구운 벽돌을 쌓아 올린 탑이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된 전탑으로 기단의 사면(四面) 각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탑신(塔身)이 모두 벽돌로 쌓아올린 것이 놀랍다. 특히 탑의 꼭대기에는 금동으로 만든 머리장식이 남아 있는데, 탑신의 몸돌에서 나무로 만든 불상과 사리장치 등이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송림사는 나지막한 돌담이 둘러싸여 아담하고 옛스러운 멋을 자랑한다. 그리고 탑ㆍ석등 등이 아름드리 정원수와 잘 어우러져 마치 작은 공원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회원들은 대웅전 앞에 기도처를 잡고서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를 끝난 뒤에는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오늘은 정유년의 두 번째 순례지로 팔공산의 송림사에 왔습니다. 1500년 역사의 송림사 소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을 맡으니 마음이 어떻습니까? 그지없이 향기롭고 평화롭죠. 오늘만은 세속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시고 마음껏 소나무향을 맡으세요. 53기도도량이 아니면, 어찌 이런 좋은 산사에 와서 힐링을 할 수 있겠습니까? 53기도도량은 선지식을 친견하고 배우는 자리 일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스님이 늘 법문을 했듯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스님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순례를 오는 가장 큰 목적은 몸과 마음을 기도로써 청정하게 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몸이 아프면 어떻습니까? 짜증이 나고 매사에 의욕이 없죠. 그런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힐링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화엄경> ‘입법계품’의 열두 번째 선지식인 선견비구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가 깨침을 받으려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죠. 스님이 아무리 좋은 법문을 하고 또한 선견비구가 여러분들에게 아무리 좋은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도 듣는 사람이 이를 무시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정유년의 두 번째 순례를 천 년의 소나무가 있는 도량에 왔으니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소나무의 솔향을 듬뿍 맡고 간절하게 기도하여 올해도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선재동자가 열두 번째 선지식인 선견비구를 친견하고 난 뒤 얻은 가르침은 ‘보살이 행하여 할 수순등해탈문’이다. 선견비구는 일찍이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닦아 육바라밀을 구족하고 부처님들의 본원과 삼매의 원력으로서 모든 부처님 국토들을 깨끗이 장엄하여 일체행 삼매경에 들어가서 보살행을 열심히 청정하게 닦았던 선지식이다.

그리고 그는 보현승의 힘으로써 일체 부처님의 바라밀을 청정하게 닦은 뒤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의 피안에 이르기 위해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육바라밀을 구족했다. 그리하여 선견비구는 보살이 행하여 할 수순등해탈문을 통해 지혜로써 끊임없이 중생을 교화했다. 특히 선견비구가 사는 곳인 삼안국(三眼國)은 지혜의 눈인 지안(智眼), 법의 눈인 법안(法眼), 지혜의 눈이 혜안(慧眼)을 각각 뜻한다. 모든 것을 분명하게 관하고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옭고 그름을 지혜로써 분명하게 판단하는 안목을 지니라는 선견비구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회원들은 송림사에서 이 선견비구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지혜를 통해서 한해를 기도하는 삶으로 이끌 것을 다짐했다. 이번 송림사 기도순례에서도 우리 회원들은 기와불사와 직거래장터, 국군장병에 초코파이 보시, 소년소녀가장에 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 행사도 가졌다. 순례 둘째 날에는 자광 큰스님께서 특별법문을 해주셔서 회원들은 더욱 신심을 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