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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 강원 고성 금강산 화암사(미륵기도도량/자재주동자)
108산사 조회수:293
2017-02-20 11:47:20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제13차 순례법회가 3월10일과 11일 양일 간 강원도 고성 금강산 화암사(禾巖寺) 미륵기도도량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이른 새벽, 3월 봄이 왔는데도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우리 회원들은 53기도도량 열세 번째 순례를 위해 강원도 고성에 있는 아름다운 금강산으로 먼 길을 나섰다.

남도에는 이미 꽃이 피고 봄이 왔다. 그런데 우리는 봄이 왔음에도 아직도 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중국의 왕소군은 전한원제(前漢元帝)의 궁녀였다. 그녀는 절세의 미인이었으나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의해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불운의 여인이었다. 그 때 동방규는 고향을 잃은 한 여인의 마음을 읽고선 ‘봄이 왔는데도 꽃과 풀이 없으니 봄 같지 않다.’고 읊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시국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어지럽고,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으로 인해 시끄럽다. 그러니 봄이 왔는데도 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금강산 화엄사로 선재동자가 《화엄경》입법계품에서 선지식을 친견하는 그와 같은 마음으로 순례를 떠나는 길이다. 기도하러 떠나는 순례자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우울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전국법등에서 출발한 버스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 금강산 화엄사에 닿았다. 참으로 먼 길이었다. 우리들에게는 금강산은 분단의 시대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산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걸쳐 있는 금강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로 향하는 우리 회원들의 마음은 그 속에서도 즐거웠다. 이 민족의 산으로 불리는 금강산은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린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사계의 이름을 모두 가지고 있을까?

화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로서 금강산에 있는 팔만여개의 암자 중에 첫 번째로 꼽히는 유서 깊은 미륵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혜공왕 5년(769) 당시 참회불교를 정착시킨 법상종의 개조 진표 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표대사는 금강산의 동쪽에 발연사(鉢淵寺), 서쪽에 장안사(長安寺), 남쪽에는 화암사(禾巖寺)를 창건, 우리나라에 금강산을 중심으로 불국토를 장엄하였다. 그런데 특히 그는 이곳에서 《화엄경》을 설하여 수많은 대중을 교화시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화암사 순례는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다. 특히 《화엄경》입법계품에서의 53선지식을 찾아가는 기도도량으로서는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하겠다. 회원들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열세 번째 선지식인 자재주동자를 친견하는 마음으로 화암사로 온 것이기 때문이리라.

절 입구에서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갔다. 한 시간쯤 지나자 중생과 부처가 하나이고, 진(眞)과 속(俗)이 하나이며, 만법이 일심의 소현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으로 널리 알려진 화암사 일주문에 도착했다. 그곳에선 주지 웅산스님 이하 대중들이 우리 53기도도량 순례 보현행원들을 환한 미소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바로 오늘 우리가 친견해야 할 자재주동자였다.

선묵혜자 스님과 주지 웅산스님은 일산(日傘)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천천히 경내로 향하고 우리 회원들도 합장하면서 뒤를 천천히 따랐다.

대웅전을 향해 계단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범종루가 눈에 들어 왔다. 현판에는 ‘풍악제일루(楓嶽第一樓)’가 새겨져 있다. 그 많은 산중에서도 단풍이 가장 제일이라는 뜻이리라. 이곳에서 망루 아래를 보자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와 속초가 한 눈에 다 보인다. 망망대해이다. 53기도도량 순례가 아니고서는 차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또한 종루를 앞에 두고 화강암으로 견고하게 쌓은 석단으로 조성된 대웅전과 9층 석탑이 회원들을 맞이했다. 특히 대웅전 안에는 지혜의 제화갈라보살과 석가모니불, 미륵보살이 온화한 모습으로 정좌하며 우리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회원들은 대웅전 앞에 기도처를 잡고서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를 끝난 뒤에는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오늘은 정유년 세 번째 순례지로 금강산의 화엄사에 왔습니다. 금강산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죠. 바로 민족의 명산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산이라고 하면 결코 금강산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눈부신 금강산의 봄을 보기 위해 여러분들은 이른 새벽부터 멀리 경상도, 혹은 전라도에서 그리고 전국각지에서 달려 왔습니다. 53기도도량 순례가 아니고선 차마 올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종루에서 펼쳐지는 동해바다를 바라보세요. 마음이 그지없이 즐겁죠. 이 천혜의 자연지에서 오늘 마음껏 공기를 마셔보세요. 이 공기들을 마시면 아마 여러분들은 한 10년 정도는 더 오래 살지도 모릅니다. 특히 우리는 《화엄경》입법계품의 열세 번째 선지식인 자재주동자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사실이 꼭 있습니다. 마음에 이를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이곳 화암사는 신라시대의 진표대사가 당시 대중들에게 바로 《화엄경》을 설한 장소라는 점입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 《화엄경》입법계품」 열세 번째 선지식인 자재주동자를 친견하러 온 것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죠. 이러한 곳에 왔으니 여러분들은 동해바다를 보면서 마음속에 자재주동자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돌아가야 합니다. 무작정 여행을 왔다는 생각으로 왔다가 그냥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선재동자가 열세 번째 선지식인 자재주동자를 친견하고 난 뒤 얻은 가르침은 무엇이었을까? 자재주동자는 그 이름대로 온갖 교묘한 신통과 지혜의 법문을 증득하고 지혜로서 세간을 벗어나는 법과 세속에 들어가 자유자재로 중생을 이롭게 한 선지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보살계 수행계로 보면 십중 제2요익행을 실천하는 화엄순례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알려져 있다. 요익행이란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는 행이다. 즉 보살이 청정한 계율을 지녀서 대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평등한 정법을 얻고자 서원하는데 일체 중생들도 위없는 계율에 머물러 무상정등각을 얻어 열반에 들게 하는 걸 말한다. 선재동자는 이 자재주동자를 친견하고 바로 요익행의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다.

이어서 화암사 주지 웅산스님의 감로법문이 이어졌다.

“여러분들이 이 금강산 화암사에 오시니 정말 좋지요. 바라보면 계곡의 물소리 그대로가 바로 부처님의 정법이요, 푸른 산 밑 그대로가 바로 부처님의 깨끗한 법신입니다. 지금 귀에 들리는 산새소리, 계곡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산사의 숲이 다 부처님입니다. 여러분들이 이곳 화암사에 오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부처님의 목소리를 듣고 또한 『화엄경』「입법계품」의 자재주동자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선지식이란 따로 없습니다. 저 물소리와 풍경소리 등이 다 선지식임을 알고 화암사의 모든 정기를 받아 가셔서 항상 집안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성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송림사 순례에서도 우리 회원들은 기와불사와 직거래장터, 국군장병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행사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