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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8평화순례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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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마다 항상 새롭게 태어나<강미선>
108산사 조회수:810
2013-02-12 11:01:17
통도사 입구 양쪽 길에 가을이 진해져 간다. 개울가는 천고같이 깨끗해 보인다. 급한 단풍잎과 나뭇가지들은 이미 우수수 무너져 내린지 제법된 것 같다. 가을을 무심코 보낼 터인데 108산사순례기도회 덕분에 가을을 만낄 할 수 있어 고맙다. 일이 부정적이며 추해질 뻔 했는데 이 또한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메꾸어 주고 있어 고맙고 고맙다.

이젠 지나간 안 좋은 업장을 108산사를 찾아 기도한 굳은 신심으로 소멸해 내고자 한다. 부처님의 불보종찰에서 부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를 기원해 본다. 새로운 지혜의 눈과 귀가 열리고, 좋지 않았던 업(業)이었지만 교훈을 얻어 새로운 선업을 쌓아 나가자고 다짐해 본다.

동반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법보종찰 해인사로 108산사순례를 떠났다. 모처럼 팔만대장경 경판집이 있는 장경각을 향해 지극정성으로 합장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엉켜진 번뇌를 경전 앞에 내려놓고 무심히 마음을 열고, 잔잔히 기쁨으로 내 안에 스미게 하면 그만 맑은 눈으로 이슬이 흘러내린다. 말이 필요 없다. 침묵에서 싹이 트고 있었다. 깨달음을 가슴속에 채우기 위해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야 하느니라.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속에서 해답이 울려 퍼져 나왔다.

108산사순례기도회 순례단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착한 곳 전라남도에 위치한 승보종찰 송광사.

왠지 내 자신에게 주어진 수행을 평가 받으러 가는 것처럼 일상의 집에서 떠나왔다. 벌써 통도사에서 해인사 그리고 이어지는 송광사. 스님들이 잡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줄을 설줄 아는 오묘한 질서가 잡혔다. 송광사 선방 문고리도 자연스럽게 잡혀지는 여유. 저쪽 서산너머 해질녘의 비쳐드는 햇님의 찬란한 방광. 나는 다짐했다. 오늘 송광사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아니 새롭게 태어났다. 새롭게 태어남이 없으면 오탁악세에 물들어 쇠퇴할지도 모른다.

묵은 업장과 낡은 업장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이겨내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 수행자만이 아니고 재가불자라도 처음 간절했던 첫 마음을 지키고 공부하면서 새로워져야 한다. 이런 수행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 잊지 말자. 그 마음 부처님의 열반의 마지막 유언 ‘정진하라’를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송광사 절 끝자락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나는 새롭게 태어난 미선(美善)보살로서 정진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