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감사의 편지

Home > 군종 > 불교수행

게시글 검색
누군가를 위한 무주상 보시, 무엇보다 값진 큰 공덕
108산사 조회수:762
2013-03-21 11:46:03
23사단 여해스님(군법사)과 저, 그리고 군종병 6명은 추운날씨에도 아침부터 나와, 보살님들이 가지고 오시는 초코파이를 하나씩 감사히 받고, 10개씩 포장하고, 쌓아놓는 일을 하였습니다.

108순례기도회는 군종교구와 협약을 맺었고, 이렇게 사찰을 순례할 때마다 인근에 있는 부대가 와서 초코파이를 받는 형식입니다. 그 추운 날씨에, 노보살님들께서는 ‘군포교는 한국불교의 미래’라는 현수막 아래, 자식, 혹은 손자뻘되는 병사들을 보며, 좋은 말씀과 초코파이 한통씩을 놓고 가주셨습니다. 혹시라도 초코파이를 못 가져 오신 보살님들은 미안하다며, 군포교를 위한 보시함에 보시금을 넣어주시고 가셨습니다.

너무 너무 환희심이 나고, 신심이 났습니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육신을 고통스럽게 했지만, 보살님들의 따뜻한 마음씨는 저를 비롯한 군장병들에게 큰 힘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초코파이 전달식 때, 여해스님과 저는 선묵 혜자스님과 삼화사 주지스님으로부터 초코파이를 받고, 병사들은 보살님들을 향해 “충성! 초코파이! 감사히 먹겠습니다!”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보살님들은 흐뭇해하시며 박수를 치시는 그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번 주 법회시간에 병사들에게 “너희들이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듯 먹는 그 초코파이를 가지고 오시기 위해서 추운겨울, 보살님들은 힘들게, 신경써서 초코파이를 가지고 올라오셨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이에 병사들도 진심으로 감사해했습니다.

보시라는 것은 빌게이츠나 워렌버핏처럼 수천억을 기부해도 좋은 것이겠지만, 내가 먹을 거 안 먹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느 누군가를 위해, 내 주머니에 있는 3,000원을 쓰는 것도 값지고 큰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보시의 행동에는 아무런 ‘의도’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이번 108산사순례단을 삼화사에서 맞이하며, 너무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낸 것 같습니다.
<목탁소리 지대방(www.moktaksori.kr)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