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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는 무아설의 요체
108산사 조회수:843
2013-09-23 11:46:07
공(空) 사상

대승불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空) 사상은 ‘무아’(無我)설과 서로 상통한다.
무아설은 현생에서 중생이 알고 있는 ‘나’(我)라는 존재는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나’는 결국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게 무아설의 요체이다.

그렇다고 불교의 무아설이 나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다운 나를 찾기 위한 기초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아닌 것을 나로 착각하고 있다면, 참다운 나는 이런 착각의 부정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인연의 화합으로 잠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뿐 내가 알고 있던 ‘나’는 무상하다는 게 바로 ‘공’(空)이다. 나뿐 아니라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세상 만물이 모두 무상하다는 것이 ‘공’(空)이다. ‘무아’와 비교한다면 ‘나’를 중심에 놓지 않고, 세상 만물을 객체성을 인정한 보다 철저한 개념이요, 더욱 발전된 개념이라 하겠다. 삼법인, 팔정도, 십이연기, 육바라밀 등이 모두 성불의 길을 제시하는 것처럼 무아(無我), 공(空), 그리고 앞으로 얘기하게 될 중도(中道) 등 대승사상 역시 모두 하나로 귀착된다고 하겠다.

‘空’은 불교의 사상을 중국에서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쓰게 된 단어일 뿐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한자 ‘空’으로 해석해서 허공, 또는 ‘무’(無)와 같이 혼동해서는 안된다. 허공은 비어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고, 무(無)는 원래 있었던 것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에 반해 ‘공’(空)은 현재 우리의 눈앞에 있는 존재인 ‘나’와 세상 만물의 본질을 제대로 보려는 과정에서 말한 표현이다. 그래서 ‘공’(空)을 ‘모든 존재는 자성(自性)이 없다(一切皆空)’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다.

공(空) 사상을 가장 잘 담은 경전이 바로 법회 때마다 외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이다. 여기에는 모든 물질(色)은 공(空)하므로, 공(空)은 곧 색(色이)다. ‘색(色)을 떠나 공(空)이 있을 수 없고, 공(空)을 떠나 색(色)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