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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의의와 팥죽의 유래
108산사 조회수:896
2014-12-05 11:46:28
일 년 가운데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 다가오고 있다. 동지(冬至)는 ‘아세(亞歲)’라고 하는 ‘작은 설날’이다.
민간(民間)에서는 동지 팥죽이라 하여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동짓날은 팥죽을 쑤어 먼저 사당(祠堂)에 차례(茶禮)를 지내고 나서 방이나 마루, 창고 등에 한 그릇 씩 놓고, 또한 솔잎에 적시거나 수저로 떠서 대문, 벽 등에 뿌려 액(厄)을 막고 잡귀(雜鬼)를 물리쳤다.

‘동지팥죽’의 유래는 중국 고대 요순시대(堯舜時代) 때, 형벌(刑罰)을 담당했다고 하는 신화(神話)적인 인물인 공공 씨에게서 유래된 이야기이다.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 씨가 불효막심한 자식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병을 옮기고 퍼트리는 “역질 귀신” 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역귀가 된 불효막심한 이 아들귀신이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이 되면 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는 풍속으로 전래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신라 선덕여왕은 불심이 깊고 아름다운 용모를 갖춘 임금이었다.

하루는 저녁 예불을 드리려고 황룡사로 가던 길이었는데 ‘지귀’라는 사람이 여왕을 연모하여 행차에 뛰어 들었다. 지귀를 만난 여왕은 예불을 드리는 동안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법당으로 들어갔으나, 지귀는 예불 드리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애가 타서 죽어 버렸다. 지귀는 나쁜 귀신이 되어 여기저기 불을 지르는 행패를 부렸는데, 신라 사람들은 지귀의 행패를 막기 위해 팥죽을 쑤어 대문과 집안 곳곳에 뿌렸다. 이렇듯 팥죽을 뿌리는 이유는 액난을 막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다.

동지는 한해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절기이다. 새롭게 시작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묵은 잘못을 버리고 새로운 결심으로 출발을 한다는 것이다. 불자로서 새로운 출발은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바른 믿음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붉은 팥죽을 뿌려 재앙을 없애고 새로운 복을 비는 전래의 풍습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복을 빌기보다는 나눔과 베품으로 복을 지어야 한다.

우리의 이웃들 가운데에는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에게 내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나눔으로서 용기와 희망을 주어 고단한 삶에서 작은 빛을 보게 하여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동지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출발의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달력을 나누거나, 비상약을 만들어 나누는 것이 동지를 맞이하는 절기의 풍습이다. 도선사 불자들은 동지를 맞아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것보다. 남을 생각하고 자신과 가족들의 안락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이렇듯 동지는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음에 있어 잡귀와 재앙을 쫓고 복을 구하는 원화소복(遠禍召福)의 의미를 갖고 있는 민간풍습이다. 그런데 불교와 습합되면서 하나의 불교행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삼각산 도선사 불자들은 동지를 맞아 한 그릇의 팥죽에 복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한 그릇의 팥죽을 이웃과 함께하고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림으로 스스로 복을 지어야 한다. 동지는 불자들에게 복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절기이다.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각산 도선사 불자들은 일 년 동안 살아온 자신을 되살펴 보고 인연 있는 이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말을 보냈으면 한다. 원한이 있는 이들에게도 스스로 마음을 풀고 그들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힘든 이웃에게는 격려의 말을 보내며 한 그릇의 팥죽도 함께하는 절기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