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불교교리

Home > 군종 > 불교수행

게시글 검색
이달의 선지식(善知識)_3.해운비구(海雲比丘)
108산사 조회수:227
2017-02-22 11:46:49
보리심을 발한 선재동자가 덕운비구의 교시에 따라 보살의 지혜와 행(행)을 묻기 위해 방문한 선지식. 53선지식 가운데 세 번째 선지식이다. 범명(梵名)은 ‘Sagaramegha’. 해운비구는 선재동자에게 보안법문(普眼法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행하는 광명 넓은 눈 법문)을 설한다. 보살의 수행계위로는 10주(十住) 중의 제2 치지주(治地住)이며, 수행도는 증장대비(增長大悲)이다.


선재동자는 덕운비구로부터 남쪽 해문(海門)이라는 나라의 해운(海運)비구를 찾아가 보살행을 물으라는 가르침을 듣고, 해운비구를 찾아간다. 선재동자가 그에게 어떻게 보살행을 닦아야 하는지를 묻자, 해운비구는 먼저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일으킨 것을 칭찬하면서, 보리심을 내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를 설명한다.

“나는 이 해문이라고 하는 나라에 머문 지가 12년인데 항상 큰 바다를 경계로 삼아 생각해왔다. 큰 바다가 광대하여 한량이 없으며, 한량없는 보물들이 기묘하게 장엄되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사는 곳이며, 엄청나게 몸이 큰 중생을 있게 하고, 큰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모두 받아 들이며, 늘지도 줄지도 않음 등을 생각했다.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이 세상에는 이 바다보다 더 넓고 한량이 없으며, 더 깊고 특수한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바로 이때 바다 밑에서 큰 연꽃이 갑자기 솟아났는데, 참으로 아름답게 피어서 바다 위를 가득 덮었다. 내가 보니 그때 연꽃 위에 여래가 가부좌로 앉으셨는데, 여래께서 오른손을 펴서 내 정수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보안법문(普眼法門)을 연설해 주셨다.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드러내며, 모든 부처의 묘한 법을 열어 밝히니 모든 법륜이 다 그 가운데 들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외도의 삿된 이론을 꺾어 부수고, 모든 마(魔)의 군중을 멸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을 비추고 모든 중생의 근성을 분명히 알아 중생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그 부처님 계신 데서 1천 2백 년 동안 이 보안법문을 받아 지니고, 날마다 들어 지니며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해석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든지 나에게 오면 부처님들의 보살행 광명인 보안법문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게 하노라.”

해운비구의 가르침은 큰 바다를 관찰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큰 바다는 실로 광대무변하고 변화무쌍하며 불가사의하다. 해운비구는 이러한 바다를 인생에 비유해서 설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비구가 해문이라는 나라에 머문 지 12년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12인연의 생사(生死)의 바다를 여의지 않고 있음을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생멸(生滅) 변화하는 바다를 생각하며, 그 속에서 커다란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것을 본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바로 생사(生死)의 바다를 관해서 청정한 지혜의 바다를 보게 된 것이다. 해운비구는 사바세계 속에서 참으로 아름답게 장엄된 정토(淨土)를 발견한 것이다.

바다에서 연꽃이 솟아나고 그 연꽃 위에 아름답게 장엄된 온갖 보배는 중생의 무명과 거기에서 파생된 여러 경계가 대지혜의 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지혜로운 행을 실천하는 공덕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이 커다란 연꽃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시는 선근으로부터 생겨났다.”고 설하고 있다. 진실로 지혜롭고 자비로운 보살의 만행(萬行)은 생사의 바다에 떠있으면서도 항상 온갖 고통의 물결에 함몰되지 않게 하고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꽃피워내게 한다.

해운비구는 생사의 바다에서 정토(淨土)만을 발견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연꽃 위에 앉아계신 부처님께서 보안법문을 설하여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는 것을 보고 그것을 수지하여 사람들에게 거기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도록 한다. 일체의 세계는 인연에 의해 성립하는 법계(法界)로서 항상 진실된 법이 설해지는 곳이다. 보안법문은 모든 법의 연기(緣起)를 두루 널리 바르게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보안법문을 통해 본다면, 부처님의 큰 자비의 바다와 보현행의 그지없는 원해(願海)와 가없는 법문의 바다가 모두 일체중생의 생사의 12연기 바다에 존재하면서 생겨난다는 것을 관하게 된다.

선재동자는 해운비구의 보안법문을 통해서 이 현실세계에 부처님이 끊임없이 자재하게 활동하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