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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5.미가장자(彌伽長者)
108산사 조회수:271
2017-02-23 11:46:51
선재동자는 선주비구로부터 “드라비다국의 자재성(自在城)에 있는 미가(彌伽)장자를 찾아가 보살행을 물으라”는 가르침을 받고 그를 찾아갔다. 자재성에 이르렀을 때, 미가장자는 시장 가운데에서 법좌(法座)에 앉아 일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윤자장엄법문(輪字莊嚴法門)’을 연설하고 있었다. ‘윤자장엄법문’이란 ‘언어와 문자를 마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자유롭고도 훌륭하게 구사하여 교법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선재동자는 미가장자에게 법을 설해 주기를 청하였다. 이에 미가장자가 선재동자에게 “새삼스럽게 무상보리심을 이미 내었는가”라고 묻자, 선재동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미가장자는 문득 법좌에서 내려와 선재동자에게 오체투지로 예경하고, 갖가지 공양거리로 공양하며 선재동자가 무상보리심을 낸 것을 칭찬하였다.

법을 물으러 찾아온 제자에게 스승이 도리어 오체투지로써 예경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가장자는 선재동자로부터 “보리심을 이미 내었다”는 날을 듣고 그에게 예경했다. 보리심은 성불할 수 있는 인(因)이고, 진정으로 보리심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은 법기(法器)가 되기 때문에 초보 수행자라고 할지라도 공경을 받을 만하다. 또한 이러한 미가장자의 태도를 통해 아만심(我慢心)을 버리며 보살행을 행하는 자세와 함께 제자를 진정으로 격려하고 지도하는 스승으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선재동자의 물음에 미가장자가 대답하고 있는 주된 내용은 ‘보리심’의 힘과 덕(德)에 관한 것이다. 그는 먼저 보리심의 힘에 대해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보리심을 낸 사람은 모든 부처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부처의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한다. 모든 중생을 성숙케 하고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하게 한다. 모든 행을 원만케 하고, 모든 서원을 끊어지지 않게 한다.”

이어 미가장자는 보리심에 바탕을 두고 살아가는 보살의 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한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믿을 곳이 되나니, 중생을 키우고 성취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을 건지는 사람이 되니, 여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이 의지할 곳이니, 세간을 수호하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사람이 되나니, 그들의 공포심을 면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뱃사공과 같으니, 진리의 바다에 나루를 보여 그리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다리와 같나니, 생사의 흐름을 건너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리심의 힘과 덕에 대해 설하면서 미가장자는 보리심을 일으킨 선재동자를 찬탄하며 여러 보살들도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미가장자가 얼굴에서 여러 가지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다양한 중생들을 상대로 그들에게 알맞은 갖가지 법을 설하여 환희심을 내게 하고 해탈을 얻게 한다.

미가장자가 터득하고 있는 법은 세속 여러 중생들의 언어에 통달한 것이다. 언어는 중생들이 서로 교감함으로써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중생들 상호간의 세속생활은 기본적으로 언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가장자는 묘음(妙音)다라니를 성취해 모든 중생들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생들의 여러 가지 모습에 따라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시설된 모든 수단 즉 문자·언어·문장 등 모든 것에 통달했다. 이를 활용해 모든 경우에 적절하고도 진실하며 아름다운 언어로써 법을 설하기 때문에,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면 반드시 모든 장애를 없애고 해탈을 얻게 되며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