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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7.해당비구(海幢比丘)
108산사 조회수:266
2017-03-03 11:46:53
12년 동안을 걸어 도착한 주림성(住林城)에서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받은 선재동자는 해탈장자의 가르침을 받고 마리 마을에 있는 해당비구를 찾아 나선다. 해당비구는 반야의 지혜를 얻어서 비로소 증득된 삼매의 경지를 나타내 보인다. 보살계 수행계위는 십주(十住) 중 제6 정심주(正心住)다. 정심주에서는 지혜를 성취해 바른 마음에 안주할 수 있다고 한다.

선재동자는 해탈장자의 가르침대로 해당(海幢)비구를 찾아 남방으로 향했다. 염부제 경계선인 마리(摩利)마을에 이른 선재동자는 해당비구를 찾았다. 그 때 해당비구는 경행(經行)하는 길가에서 가부좌한 채 숨도 쉬지 않고 생각도 없이 깊은 삼매(三昧)에 들어 있었다.

선재동자가 이러한 해당비구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부사의한 광경들이 나타났다. 해당비구의 발바닥에서 수없이 많은 장자·거사·바라문들이 나왔다. 해당비구는 갖가지 장신구로 장엄하고 시방의 모든 세계로 가서, 여러 가지 보배·의복·음식·꽃·향 등을 베풀어 여러 곳에서 빈궁한 중생을 구제해 주었다.

또 마음을 청정히 하여 깨달음의 도를 성취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두 무릎에서는 수없는 찰제리와 바라문들이 나와 시방세계에 두루 퍼져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쾌락하게 하며, 방편을 써서 나쁜 짓을 버리고 선한 법에 머물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래의 몸이 나와 제각기 법계를 장엄하며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고 이롭게 하였다.

해당비구가 나타내 보인 광경들은 반야의 지혜를 얻어서 비로소 증득된 삼매의 경지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해당비구는 깊은 삼매에 들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번뇌도 없고, 지혜가 밝아 아무런 장애없이 일체의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지혜를 갖춘 해당비구의 마음은 무량한 자비심과 공덕으로 충만해 있다. 그래서 그 마음에서 아무런 막힘이나 장애없이 자유자재하게 중생들을 위한 자비로운 활동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삼매 속에 들어가 있는 해당비구의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온 몸에서 무수한 인간의 무리와 호법신중(護法神衆) 그리고 불보살이 나와 중생들을 이롭게하고 교화하였다. 또한 해당비구가 그 몸에 있는 모든 털구멍마다 낱낱이 무수한 광명 그물을 내고, 낱낱 광명 그물마다 무수한 빛깔·장엄·경계·사업을 갖추어 시방의 모든 법계에 가득하였다.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해당비구를 관찰하면서 그 삼매의 해탈을 생각하고, 부사의하게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방편바다를 생각하고, 법계를 장엄하는 청정한 지혜를 생각하였다. 선재동자가 이렇게 서서 관찰하기를 여섯 달을 지내고 또 엿새를 지낸 뒤에 해당비구는 삼매에서 나왔다.

선재동자는 해당비구의 삼매를 찬탄하며, 그 삼매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해당비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삼매의 이름은 ‘보안사득(普眼捨得 : 모든 것을 두루 널리 관찰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이 모든 이치를 증득함)’이라고도 하고, ‘청정광명반야바라밀경계(청정한 지혜 광명에 의해 어떠한 장애도 받지 않음)’이라고도 하며, ‘청정장엄보문(일체의 경계에서 두루 널리 덕을 베풀어 법계를 장엄함)’이라고도 한다. 나는 반야바라밀을 닦았기 때문에 이 삼매를 얻었는데, 이 삼매를 얻을 때는 곧 백만 아승지 삼매를 얻게 되느니라.”

해당비구는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삼매에 들 때에는 모든 세계를 아는, 모든 세계에 가는, 모든 세계를 초과하는, 모든 세계를 장엄하는, 모든 부처님을 보는, 모든 부처님의 공덕바다에 들어가는 데에도 아무런 장애가 없다.”

자신을 찾아온 선재동자에게 삼매의 부사의한 경계를 보이고, 또 이렇게 삼매의 한량없는 공덕을 설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삼매는 바로 지혜의 경계이다. 그러므로 부사의한 경계를 나타내고 무량한 공덕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지혜이다.

해당비구는 일체의 선법(善法)이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지혜 때문이며, 진실한 지혜만이 깨달음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