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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길 열어주는 것이 우리들의 몫
108산사 조회수:1016
2013-02-05 11:46:01
남의 죄를 자주 드러내지 마라 자신의 몸과 입이 깨끗하지 못하면서 남의 죄를 자꾸 들추는 자가 있다면 곧 상대방은 ‘당신이나 잘하라’고 대꾸할 것이다.-사분율-

인생에서 아쉽게도 두 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승자요 하나는 패자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승자와 패자를 가지고 논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사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과연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가. 돈이 많고 학벌이 좋고 지혜가 뛰어나다고 해서 승자라고 할 수 없으며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고 머리가 나쁘다고 하여 패자라고 할 수도 없다. 인생이란 스포츠 같이 승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사는 것이 바로 그의 인생이며 배우지 못했으면 배우지 못한 대로 살아가는 것 또한 그 사람의 몫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를 두고 패자라고 할 수가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며 인생이란 짧은 순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남의 인생에 대해 논할 수는 있어도 그의 가치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으며 힘든 것도 그의 몫이며 괴로워 하는 것도 그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두고 우리의 입장에서 패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스스로 패자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패자가 아니라 다만 힘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에 불과하다. 그것이 자신에 의해서든, 아니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가난 때문이든지. 그런 그를 두고 패자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일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종종 남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폄하하거나 잘못을 피력할때가 많다. 이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남에게서 그러한 말을 들을 줄 모른다.

부처님께서 제자 우팔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남의 죄를 자주 드러내지 마라. 자신의 몸과 입이 깨끗하지 못하면서 남의 죄를 자꾸 들추는 자가 있다면 곧 상대방은 ‘당신이나 잘하라’고 대꾸할 것이다. 언행이 깨끗하지 않거나 생활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지식이 많지 않거나 계율의 내용을 모르고 말씨가 똑똑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다. 우팔리여, 남의 허물을 드러내려면 또한 때를 놓치지 말고 제때에 해야 하며, 거짓이 아닌 진실로 해야 하고, 이로움을 주기 위해서 해야 하며, 더럽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해야 하고, 성내는 마음이 아닌 인자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은 남의 죄를 이야기할 때는 상대방을 진실로 뉘우치게 하거나 진실로 그를 위해서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빈정거림으로서 상대방의 화를 돕게 하여 오히려 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그를 용서하고 바른 사람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자비심이다. 이미 사회의 약자가 되어 버린 사람에게 더 많은 죄를 들추어낸들 무얼 하겠는가. 오히려 그 사람의 마음속은 분노로 차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이런 사람도 있으며 저런 사람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들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진실로 뉘우치고 스스로 참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도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과감이 그를 용서하지도 말고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