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지혜의 글

Home > 군종 > 불교수행

게시글 검색
몸과 맘 깨끗하면 잡념 생기지 않아
108산사 조회수:1121
2013-07-31 11:46:06
산만한 잡념은 가치 없는 것, 산만한 잡념은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하찮은 것, 하지만 그것은 마음을 거만하게 만들고 그것에 이끌려 다닌다 -초기불전, 우다나-

우리는 하루 종일 일을 하거나 집에 있거나 길을 걷거나 할 때 잡념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그 잡념이라는 것은 깊은 생각을 하는 상념과는 달리 욕정과 성냄, 남을 위해(危害)할 때 생긴다. 이것을 다른말로 말하면 망상(妄想)이다.

사람이 이와같은 망상에 사로잡히게 되면 잃게 되는 것이 있는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각증세다. 곧 망상이 많아지면 현실을 잃어버리게 되고 급기야는 폐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쉽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고도화될수록 인간은 이러한 망상에 자주 빠진다는 선례가 정신분석학자의 설득력 있는 통계로 나와 있다. 잡념이 망상으로 변하고 급기야 자기의 주체인 자아가 주체성을 잃어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스님이나 종교인 같은 성직자에게 이러한 잡념과 망상은 금기사항으로 되어 있다. 사람이 잡념에 빠지게 되면 분별력이 사라져 해서는 아니될 욕정과 성냄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출가자가 파계를 하는 것도 산만한 잡념으로 인해 생기는 욕정과 성냄을 이기지 못해서 발생한다.

옛날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의 상좌였던 메기야와 부처님과의 이야기도 산만한 잡념이 어떻게 우리들의 마음에 나쁜 기운을 주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어느 날 메기야는 탁발을 나갔다가 아름답고 훌륭한 망고 숲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이 망고 숲을 보자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숲이다. 이곳은 수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만일 여기에서 정진을 한다면 큰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수행을 해야겠다.’

메기야는 곧 돌아와 부처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이시여, 산책을 하던 중 정말 아름다운 망고 숲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숲은 수행해야 할 선남자가 정진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그곳으로 가서 수행을 하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메기야여! 나는 지금 혼자이니 누군가 너 대신으로 올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겠는가?”

그러나 메기야는 부처님의 청을 세 번씩이나 거절을 하고 망고 숲으로 떠났다. 그는 망고 숲으로 들어가 한 나무 아래 앉아 오후의 한나절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메기야는 끊임없이 잡념에 시달렸다. 남을 해치려는 생각과 욕정 그리고 성냄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는 거듭 일어나는 망상에 시달려 결국 부처님에게로 돌아와 용서를 빌었다.

그때 부처께서 메기야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탐욕을 떠나기 위해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야 하고, 산만한 잡념을 털어버리기 위해 수식관(數息觀)을 닦아야 하며, 증오를 없애기 위해 자비관(慈悲觀)을 닦아야 한다. 또한 ‘나’ 라는 자만심을 끊기 위해 무상관(無常觀)을 닦아야 한다.”
부처는 이 네 가지의 법을 통해 메기야에게 ‘나’라는 덧없음을 알고 ‘나’ 가 없음을 깨닫게 했던 것이다.

메기야는 왜 망고 숲에서 자신도 모르게 삼독(三毒)에 빠지게 되었던 것일까? 그것은 ‘나’를 잃어버린 까닭이요. 수행을 이루지 못한 몸으로 혼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메기야 같은 사람이 망상에 빠지는 것은 바로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라는 존재만 생각 할때 생긴다.
요즈음 같이 다변화된 사회에서는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쉬우며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 또 잡념에 빠지기 쉬운데 이것이 지나친 망상으로 가서는 곤란하다. 정신병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다. 마음과 몸이 깨끗해지면 잡념은 생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건강한 정신과 몸이 ‘나’를 이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