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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이 아니면 잠자지 말라
108산사 조회수:938
2014-03-26 11:46:16
삼경이 아니면 잠자지 말라 한평생을 헛되이 보낸다면 두고두고 한이 될 것이다 -자경문-

부처님은 수행자에게 모든 행실에 있어 품행(品行)과 게으름에 대해 많은 경책(警策)을 하셨다. 여기에서 말하는 품은 겉모습을 두고 말한 것ㅇ 아니라 비록 가난하더라도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행은 자신이 생각하는 일이 거짓이 없고 옳다면 당당하게 나아가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러한 대의를 품은 사람은 항상 해가 뜨나 해가 지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잠에 대한 경책의 말씀은 여러 경전에도 수없이 나오는데《유교경》에도 ‘잠으로써 하루 하루를 아무런 소득도 없이 헛되이 보내는 것은 수행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며 세상의 덧없는 불길이 온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빨리 간파하여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잠을 자지 말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부처님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항상 극단적인 것을 배격하고 사려깊은 행동을 할 것을 강조하셨다. 이것은 마치 ‘거문고 줄이 느슨하면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지 않듯이 수행자는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매사에 긴장을 풀지 말 것을 강조하셨던 것이다.

부처님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있을 때였다. 한 젊은이가 찾아와 부처님께 이렇게 물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것과 실패하는 것을 미리 아는 일은 너무도 쉽다. 어찌 그대는 그것을 모르는가.”

“나쁜 친구를 멀리하고 잡된 것과 술과 여자를 피하고 아내가 정절을 지키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게으르지 않으면 성공을 한다. 실패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두고 너무도 빤한 대답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진리는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삼경이 아니면 잠을 자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행하는 것은 사실 고통스럽고 힘들다. 그러나 그 말씀의 진의를 파악해보면 ‘이 세상에 할 일이 많은데 그대는 어찌 잠만을 청하고 있는가’라는 말과 같다. 이는 쉬엄쉬엄 헛되게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엄한 가르침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부디 깨어 있으라’는 것은 언제나 정신을 바로 세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하라는 큰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상가 B.플랭크린의 ‘늦게 일어나는 자는 온종일 총총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말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잠은 하나의 휴식이다. 그것은 새롭게 밝아 오는 날에 대한 몸과 정신을 다시 다지는 하나의 행위에 불과하다. 남들같이 자고 남들같이 휴식을 다 취하고 그대는 어찌 이 치열하고 바쁜 세상을 살아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