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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것이 바로 인생
108산사 조회수:941
2014-06-13 11:46:19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아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찾아왔던 것처럼 떠나가는데, 거기에 무슨 탄식이 있을 수 있으랴 -본생담-

우리는 인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명확한 해답을 내릴 수 있는 위대한 학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은 ‘온 곳을 모르며 가는 곳’을 모르기 때문이다.

인도에 어떤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늘 집착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늙음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가 어느 날 모든 학자들에게 ‘인생’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발표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나라의 학자들은 무려 30여 년에 걸쳐 인생에 대해 연구한 방대한 논문을 수레에 싣고 왕을 찾았다. 왕은 인생에 대한 수많은 연구 자료를 보고 놀라워했다.

“모두 수고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늙어 이 방대한 연구 논문들을 읽을 힘과 여력이 없다. 다시 돌아가 내가 읽을 수 있도록 단 한권으로 정리하라.”

학자들은 다시 돌아가 제각각 한 권으로 묶어 돌아왔다. 그러나 그 연구서들은 무려 10여 권이 넘었다. 왕은 이미 수명이 다해 귀와 눈이 매우 나빠졌다. 왕은 다시 학자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이제 나는 늙어 죽을 때가 다된 것 같다. 나의 건강은 책 한 권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그러나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으니 단 한마디로 요약하여 말하라.”

학자들은 골똘히 생각을 했다.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의 병이 악화가 되어 모든 학자들이 급히 왕실로 불려 갔다.
“학자들이여, 나의 생명이 곧 꺼질 때가 된 것 같구나. 그대들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자들이거늘 어찌하여 인생에 대해 단 한마디로 요약을 하지 못하는가?”

학자들은 다시 모여 의논을 하여 결론을 내었다. 그리고서는 왕의 침전에 들러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소리를 쳤다.
“왕이시여! 사람의 인생이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입니다.”
왕은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옳지 그렇구나. 이렇게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바로 인생이구나.”
왕은 그 순간 목숨이 끊어졌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진정으로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순간 순간 얻어지는 쾌락과 욕망에 대해 근거하며 살고 있다. 부처님이 인간의 생에 대해 ‘다만 모를 뿐’이라고 했던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재물과 명예이다. 우리는 이 재물과 명예를 위해 남에게 거짓말을 하며 수많은 죄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인간의 삶은 다만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 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생 속에서 진실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인간답게 살다가 온 곳으로 되돌아 가는 일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온갖 명예와 재물에 집착하여 왔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것들은 한갓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나지 않으며 인생이란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 그러나 인생이 헛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도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순간 삶이 무기력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살라. 버리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