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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 훗날 대천세계 이루는 일
108산사 조회수:865
2014-10-30 11:46:26
때가 되어서야 행하는 노력은 할 일을 다하지 못한다.
미리 기울리는 노력이야말로 할 일을 다한다 -밀란다왕문경-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화를 당한 뒤에 그 잘못을 뉘우친다는 말과 같다. 《밀란다왕문경》의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항상 일이 닥쳐야만 일을 행하는 어리석은 과오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는 많은 일들을 앞에다 두고서도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다가도 일이 닥치면 언제 게으름을 피웠는지도 모르게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다.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여 일을 한 뒤에는 항상 실수가 뒤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소용이 없다.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매우 귀중하고 소중한 경전의 일깨움이다.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오늘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다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미래는 없다. 하루에는 하루의 준비가 있듯이 1년에는 1년을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준비란 새로움을 위한 ‘마음의 여유’를 뜻한다.

모든 일은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깊은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대하면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실수는 현저히 줄어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하게 자신을 위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옛날 인도에는 하루 밤을 3등분을 하여 생각했다고 한다. 그만큼 장자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 하룻밤을 보내면서도 단 한번이라도 깨어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인생에서도 3등분을 하였던 것이다. 즉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깨어 있어야 할 시기가 청년기다. 이때는 시간의 여유가 많으나 이 시기를 지나면 깨어 있으려고 해도 깨어 있지 못한다고 했다. 곧 청년기를 잘못 보내면 장년기와 노년기에 대한 미래는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견해는 다를 바가 없다.

중국의 산초 스님은 “시작은 터럭 같아도 나중에는 대천세계만큼이나 그 차이가 벌어진다”

이것은 현실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있지 않는가. 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헛되게 보내고 있지 않는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내일, 모레, 10년, 20년이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 내가 한 일의 시작이 먼 훗날에는 ‘대천세계를 이루게 될 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은 보배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선남자여, 비유컨대 가난한 집에 귀한 보배가 있는 것과 같다. 그 보배는 내가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므로 주인은 보배가 있는지도 알지도 못할뿐더러 일러 주는 사람조차 없어 그 사람은 제가 지닌 보배의 창고를 열어 활용하지 못한다. 중생도 이와 같아 여래의 큰 보배 창고가 그 몸 안에 있건만 그것에 대해 들은 바가 없기에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처님들께서는 중생의 몸 안에 보배 창고가 있음을 관찰하고 이 법을 설하시는 것이다.”

부처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보배 창고가 바로 사람에게 주어진 각자의 시간이며 착한 마음이다. 누구나 주어진 시간은 같다.
이 시간의 보배 창고를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가가 생의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