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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집착, 오늘의 삶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해
108산사 조회수:931
2014-12-09 11:46:29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은 것 -중부경전-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과거를 먹고 살며, 현명한 사람은 미래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이 말을 되새겨 보면 보다 중요한 시점이 있는데 바로 현재이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망각인 것이며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분명한 명제 앞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있는 시간, 현재의 이 자리라는 것이다.

과거가 불우했던지 아니면 화려했던지 간에 지금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늘이다. 사람은 한두 번의 실수로 인해 과거를 잊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학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거 속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다는 둥 화려했던 지난날에 대한 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실상 오늘의 내겐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 버린 지난 과거에 대한 회상은 사람을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과거를 후회하고 그것을 거울삼아 현재의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자신에게도 미래의 행복과 성공이 보장된다.

사람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불과할 뿐, 오늘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명제이다. 이 분명한 이치를 우리는 너무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 오늘을 제쳐두고 어찌 미래를 기다릴수 있겠는가. 사람의 생은 내일을 모르고 모레를 모르고 1년 후를 모른다. 이렇듯이 현재의 삶이 바탕이 되지 않고 어찌 미래를 꿈꿀수 있겠는가.

일찍이 부처님은 ‘흘러가 버린 것은 쫓지 말며 오지도 않는 것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것. 미래는 오지도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후회 없는 삶의 과거가 매일 찾아오는 현재에 그 답이 있으며 또한 눈부신 미래에 대한 답도 바로 충실한 현재의 삶 속에 있는 것이다.

여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사밧티왕이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 이 나라의 최고의 갑부였던 한 부자가 죽어서 그의 재산을 모두 국고에 귀속시켰습니다. 그의 재산을 상속할 가족들을 찾았으나 그에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재산이 얼마나 되던가?”

“실로 백 천억이 넘는 순금이었습니다. 그는 재산을 모으기만 했을 뿐 평생 싸라기밥과 시래기죽을 먹으며 그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재산을 모으기만 했을 뿐 도무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쓸 줄도 몰랐습니다.”

사밧티왕의 이야기를 들은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왕이여, 그는 결코 훌륭한 재산가가 아니요. 그는 자기의 재물을 널리 써서 큰 이익을 얻을 줄 모르는 바보에 지나지 않소. 이것은 마치 넓은 들판에 물을 가두었으나 그 물을 마시지도 않고 목욕을 하지 않아 물이 말라 버린 것과 같소. 그는 엄청난 재산이 있으면서도 복을 짓지도 못하였으니 그의 인생은 헛된 것이오. 재산이란 쓰려고 모으는 것인데 그는 오직 모으는 데만 집착을 했으니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도 없는 것이오.”

이 부자는 미래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에 현재의 나를 버린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집착’이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오늘의 내 삶을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