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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회향을 위한 시
108산사 조회수:679
2015-10-19 11:46:42
108산사순례를 회향하며

‘선묵혜자 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를
우리 회원들은 꿈인 듯 회향하고
마침내 108염주를 모두 완성하였습니다.

9년이라는 머나 먼 순례 길을 가면서
비와 눈이 내리고 폭풍우가 몰아치고
덥고 추울 때도 있었지만,
산사의 꽃과 나무 새소리와 물소리가
청아하게 몸과 귀를 씻어주었고
그곳에는 늘 부처님의 자비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
한 알 염주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는
우리가 언제 108염주를
다 완성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마침내 108염주를 모두 완성하였습니다.

마음으로 찾아가서
비로소 부처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서서 생각하면
아득하게 그리움이 되어
한 장 사진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 하옵니다.

황금빛 일산(日傘)아래, 내 딛는 걸음걸음마다
적멸보궁이며 평화의 불이 순례 길을 환히 밝히니
발 딛는 곳마다 일심광명이었습니다.

이제 내 마음에도 무지개가 늘 자리하는 듯 합니다.

분홍빛 배낭과 단복은 낡아 색이 바래지고
108산사 책은 마치 단풍이 든 듯 온통 붉습니다.
배낭과 단복과 책은 내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108염주는 영원한 나의 보주(寶珠)가 될 것입니다.

어찌 이를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토록 우리가 참회하고 다짐했던
그 고행의 순간들과 기쁨의 순간들이
눈물이 되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가보지 못하고 행하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어찌 그들이 이 눈물의 기쁨을 알겠습니까.

이제 108염주를 손에 쥐고
한 알 한 알 염주를 굴립니다.

우리가 그 먼 순례의 길을 가면서
부처님 전에 두 손을 합장하고 공양을 올리면서
지옥과 극락이 오직 내 마음 안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이 마음의 허상임을 알고
한 생각에 부처와 중생이 갈라짐을 알았습니다.

이 모든 게 108산사순례가
내가 전해 준 장엄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선묵혜자 스님 참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생과 현생에 쌓아두었던
업장을 지우고 또 다시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합니다.

차가운 바람에 무릎이 시리고
합장한 두 손이 얼어붙고
온몸이 땀으로 젖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또 다시 일심으로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순례’를 갈 것입니다.

이젠 그 길은 고행의 길이 아니라
성불의 길이 될 것입니다.

불보살님 저희들에게
부디 가피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