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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 갚지 말라
108산사 조회수:732
2015-12-15 11:46:45
은혜를 원수로 갚지 말라 -초기불전,니다나가타-

그 옛날 바라나시에 브라흐맛낫타왕이 왕국을 다스리고 있었을때 그 나라에는 80억만 냥의 금을 가진 대부호가 있었다. 그 대부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너무도 아들을 사랑한 나머지 “만약 내 아들이 배워야 할 것을 모두 배운다면 피로에 시달려 죽을 것이다.”고 생각하였다.

그 후부터 대부호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그가 늙고 병이 들어 세상을 뜨자 재산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은 배운 것이 없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아들은 난봉꾼과 술주정뱅이, 도박꾼과 어울려 순식간에 그 많은 재산들을 탕진하고도 모자라 많은 빚을 져 마침내 빚쟁이에게 몰려 쫒기다가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그때 강의 건너편에 보살로 화한 황금빛 사슴이 그 광경을 보고 강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이렇게 간청을 하였다.

“사람이시여! 나는 당신을 무사히 돌아가게 할 것이오. 그러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재물을 탐할 목적으로 ‘이러 이러한 곳에 황금빛 사슴이 있다’는 것을 말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그대는 약속을 할 수 있겠소?”

“반드시 약속을 이행할 것이오.”

그리고 얼마후 그 나라의 왕비가 황금색 사슴에 관한 꿈을 꾸고 왕에게 황금색 사슴을 구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왕은 곧 온 나라에 황금색 사슴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는 사람에게는 많은 재물을 주겠다고 방을 부쳤다.

이 소문을 들은 대부호의 아들은 목숨을 구해준 황금색 사슴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왕에게 달려가 황금색 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왕은 곧 황금색 사슴을 잡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그곳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본 황금색 사슴은 곧 자신과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많은 사슴들이 위기에 처해진 것을 직감한 나머지 왕에게 달려가 간절히 부탁을 하였다. 왕은 그 황금색 사슴이 보살로 화한 것을 알고는 이내 깨달았다. 그리고 그 황금색 사슴에게서 배신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왕이시여, 인간들은 입으로는 어떤 일을 약속하면서도 실제로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왕은 진노를 하여 그 대부호의 아들을 잡아 벌을 내렸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이 이야기는 부처의 <본생경>에 나온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의’이다. 아무리 하찮은 약속일지라도 그것을 지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한 약속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길 때가 많다. 이는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생기는 변질된 마음 때문이다.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불화의 궁극적인 이유는 ‘서로간의 약속’을 어김으로서 발생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아니 어쩌면 인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화의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과 사슴이 행한 이 약속을 깨버린 것은 사람이다. 부처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짐승보다 못한 사악한 인간의 욕심을 꾸짖기 위한 것이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책이다. 이와같이 자기중심적인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삿된 마음이 앞선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