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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순례사찰 시(詩)_ 가지산 보림사
108산사 조회수:225
2017-03-03 11:46:56
상전벽해桑田碧海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 했던가?
육지 속 바다 만들어낸 장흥댐
찰랑거리는 탐진호에 발 담근 웅자하고 의연한 가지산.

청량한 탐진강 줄기와 어깨동무하고
이어진 길 따라 가면 화려하고 장중한 일주문
한가한 경내에 석탑, 석등, 괘불대
말없이 수행자 맞이한다.

눈은 툭 튀어나와 무서운 듯하지만
오히려 다정하고 넉넉한
현존 가장 크고 오랜 목조 사천왕상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몸속에 감추어
역사 이야기 전하누나.

원표대덕元表大德 터 잡고 법등 밝히니
남종선 심인心印 얻은 도의道義선사
가지산문 초조 되고 조계종조 되어
염거廉居화상에 법法 전하니
체징體澄선사 선禪 도량 일구어
구산선문 가지산파 근본도량 되었네.

마당 가운데 삼층석탑 두 기
검박하면서 당당함 넘치고 그 앞 배례석 아름다움
부처님께 절하고 싶은 충동 일어난다.

옥개석 위 연꽃 아로 새긴 보주 얹고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화려한 석등
작지만 완전한 형태 지녀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교과서.

반쯤 뜬 눈, 굵은 입술, 평면으로 깎은 코
근엄하고 위엄있는 인상을 주고
의연하고 자비스런 미소 숙연한 감정 절로 느끼게 하는
대적광전 철조비로자나불.

석가·정광·미륵 삼세불
관음·문수·보현·지장 4대 협시보살
웅장한 대웅보전 안에서 미소 머금고
중생의 정토발원 다 들어주는 듯하다.

도의국사, 염거화상, 체징선사, 보우화상
매화보살 진영 봉안한 아담한 조사전엔
사자후 들리는 듯 하다.

동쪽 숲속 맨 위쪽
팔각원당형 백색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조형미 돋보이는 아름다운 동부도
모양과 형태 가장 뛰어나고
상륜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서쪽 구석 뒷등에 위치한 서부도
네모 지대석 위에 여덟 연꽃 잎 새기고
중대석 모서리마다 염주 새긴 모습
감탄사가 절로 난다.

둔중해 보이는 보조普照선사 창성탑
각 면마다 사자상 새기고
구름무늬 입체적으로 조각된
섬세하고 화려하면서 남성적으로 보인다.

몸은 당당하고 법의 두 어깨 모두 덮어
광배에는 화염문 조각한 비로자나 석불입상
천년 만에 불도량에 나투시었네.

임진왜란, 갑오농민혁명, 한국전쟁, 여순사건 거치면서
웅혼했던 시절 역사의 향기 뒤로한 채
모든 중생 극락왕생 발원하는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진행되는 숨 가쁜 변화 속에서도
천 년고찰 변함없는 법향
속세에 은은하게 뿌려주고 있는 미타기도도량 보림사.

마당 한가운데 일정한 수량 유지하는
한국의 명수名水로 지정된 약수에 목축이고
동국선원 바라보니 선종 대가람 종지 선풍 지키려는
납자들 용맹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