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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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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오래된 전통…신계사 순례로 통일염원
108산사 조회수:661
2013-02-04 11:46:04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불교 순례는 그 나라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달마 대사가 짚신 한 짝을 이고 동쪽으로 와서 혜가 스님에게 좌선을 통해 선(禪)을 전한 것이나 통일신라 때 중국을 거쳐 혜초 스님이 인도로 순례를 떠났다가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을 쓴 것이나 현장 스님이 인도를 갔다 온 후 집필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등도 이른바 순례의 유산(遺産)이다.

만약, 인도 향지국의 왕자였던 달마가 선(禪)을 전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중국이나 한국, 일본에 선문화가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각에는 달마가 선을 전하기 이전부터 이미 중국에 선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문화란 광대한 영향을 끼친 후 형성된다고 볼 때 동양의 선은 달마 이후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렇듯 순례는 한 나라의 문명전파와 문화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인도에서의 성지순례는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이름나 있다. 그들은 뜻 깊은 날이 되면 바다와 강이 합류하는 곳에서 몸을 담그기 위해 먼 길을 순례한다. 수백만 명의 힌두교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집회로 알려진 신성한 갠지스 강 집회에 참석하여 새벽에 몸을 담근다. 어쩌면 그들에게 순례는 의식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이며 종교적 측면에서 오히려 더 나아가 넓게는 인도 그 자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의 종교문화 중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것은 윤회와 업 그리고 해탈이다. 이 사상들 속에 인도인들의 유전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이론은 ‘숙명론’인데 ‘지금 현생의 삶은 전생의 나의 업인 까닭에 이를 받아 들여야 하며 현생에서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전생의 업을 씻어내면 다음 생에는 좋은 삶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점이 바로 인도인들이 먼 길을 순례하는 궁극적인 이유이다.

티베트의 성지 순례는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성스럽다. 그들은 성지 순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불사할 정도로 한 발 한 발 오체투지로서 앞으로 나아간다. 혼신을 다하는 그들의 기도 모습은 가련하기 보다는 차라리 경이롭다. 이렇듯 동양의 문화는 오래전부터 순례자의 모습을 그 나라별로 이어 왔던 것이다. 또한 순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53 선지식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선재동자의 ‘화엄경순례’이다. 사실, 화엄경은 너무나 방대하고 심오한데 마지막 부분인 보현행원품에 선재동자의 구도여행이 잘 나타나 있다. 선재동자는 한 사람의 선지식을 만나 법문을 듣고 또 그 분에게서 또 다른 선지식을 소개받아 먼 순례를 떠났다.

놀라운 사실은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은 비단 불교인뿐만 아니었다는 점이다. 보살, 비구, 비구니, 브라만, 신(神), 왕, 매춘부 등이었다. 즉, 진리를 배우기 위해서는 스승을 가릴 바가 없다는 사상의 표현이요, 나아가 지혜로운 이 뿐만 아니라, 타락하고 병든 자에게서도 그 배움을 얻었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선재동자의 ‘화엄경순례’이다.

산승이 첫발을 내디딘 108산사순례도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성(聖)스러운 도전이다. 지금껏 서양이나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각 나라마다 제각각 고유의 순례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108산사순례’와 같은 대규모의 순례단은 일찍이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므로 108산사순례는 한국불교에 있어 신 포교의 패러다임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화자찬은 아니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 일본의 종교인들이 108산사 순례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는 4월 봄날, 동국대 강당에서 세계의 석학들을 모시고 108산사 순례 국제학술 대회를 열어 종교적 의의와 성과를 재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더욱이 108산사순례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싣고 북한의 신계사, 보현사, 성불사 순례를 민간 외교적 차원에서 그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