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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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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통해 불법 만난 인연은 억겁의 공덕
108산사 조회수:673
2013-02-04 11:46:14
산문에 확연히 봄이 왔다. 도선사 입구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어 산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올해는 사월 때 아닌 눈이 내려 꽃망울이 얼어붙어 땅에 떨어지더니, 채 피지 못한 꽃들이 이제야 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춘래불사춘처럼 우리 마음속에 봄이 더디게 온 것은 천안함 침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꽃다운 병사들의 목숨이 지고 말았으니 국민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기저기에서 성금이 줄을 잇고 도선사도 성금 운동에 동참했다.

『화엄경』에 보면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五蘊實從生 無法而不造(오온실종생 무법이불조)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應灌法界性 一切唯心造(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이란 사구게가 있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린다. 오온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만약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를 모두 알고 싶거든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비추어 관할지니 일체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졌다.’

이 경전의 위대함을 일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불심은 조금 있으나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던 중국의 왕명관이라는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기 위해 지옥문 앞에 서 있다가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났는데 지장보살님이었다. 스님은 그래도 부처님과의 인연이 있으니 그를 구제하기 위해 이 게송을 염라대왕 앞에서 읽으라고 했다. 왕명관은 시킨 대로 염라대왕 앞에서 이 게송을 외웠는데 염라대왕이 탄복하여 그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그 후 부처님께 귀의하여 큰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이 한 구절의 게송을 외웠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옥을 벗어 날 수 있었다고 해서 이 사구게를 ‘파지옥의 게’라고 불린다. 이 처럼 『화엄경』은 대승경전 중에서도 최고의 경전으로 불린다. 비록, 왕명관이 주색잡기에 빠져 평생 못된 짓만을 하고 다녔으나 그래도 불교와의 인연을 가진 터라 지장보살님이 그를 구제 시켜주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왕명관이 불교와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그는 무간지옥에 빠져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오늘 이 이야기를 불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인연’ 복 때문이다. 나는 평소 회원들에게 인간이 가진 복(福)중에서 제일 귀한 것이 인연복임을 강조해왔다. 우리 불자들과 나는 ‘108산사순례’라는 인연으로 9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나와 함께 산사순례를 시작한 불자들은 마치 이 『화엄경』의 사구게를 읽은 것처럼 위대한 순례를 나섰다고 할 수 있다. 불심이 있든 없든, 이 산사순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크나큰 인연복을 얻을 것임을 믿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어떤 처사는 ‘108산사순례’를 회향하고 난 뒤 그 염주를 꿰어 염라대왕 앞에 함께 가져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 말은 왕명관이 염라대왕 앞에서 ‘사구게’를 읊은 공덕으로 지옥문을 벗어나 새로 태어난 것보다 더 큰 공덕이기 때문이다. 왕명관이 지옥문 앞에서 지장보살을 만난 것도 불교에 대한 인연 때문이며 여러분이 나를 만나 108산사 순례를 나서는 것도 하나의 인연이다.

순례법회에 참석한 ‘묘련성’이란 보살님은 2년 전부터 산사순례를 다녔다. 결혼 초기부터 남편이 직장을 다니는 둥 마는 둥 성실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108산사순례’를 다니면서 부처님께 “남편이 새 사람이 되도록 간절히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 보살님은 부처님이 계신 룸비니 동산에도 함께 갔었는데 3천여 개의 촛불로 만든 꽃길을 따라 탑돌이를 하면서 가족들의 행복을 서원했다. 그런 지금, 남편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성실하게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이 모든 것이 108산사순례와 선묵 혜자 스님을 만난 인연복이라고 했다. 그 보살님은 108염주를 향하여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 아름다운 추억의 염주, 위대한 염주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 처럼 불법을 만난 인연은 『화엄경』의 ‘파지옥의 게’처럼 위대한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