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53기도도량순례

Home > etc > 53기도도량순례

게시글 검색
불법승 삼보 의미, 108염주에 고스란히 담겨
108산사 조회수:622
2013-02-04 11:46:38
은사이신 청담 스님은 평소 제자나 불자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마음법문’을 많이 하셨다. ‘마음법문’은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도(道)를 전하는 명저(名著)이며 선불교에서 최고의 문자라고 극찬을 받고 있는『신심명』을 지은 승찬 스님에게 법을 전한 혜가 스님의 전언이기도 하다.

당시 문둥병에 걸린 승찬 스님은 늦은 나이인 마흔이 지나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 혜가 스님을 친견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님, 자비로써 저의 죄를 참(懺)해 주십시오.”
혜가 스님이 말씀하셨다.
“그 죄를 가져오너라. 그대를 위해 참해 주리라”
승찬 스님은 오장육부까지 혜가 스님에게 다 바치고 싶어 했지만 말없이 앉아 있다가 이렇게 대답하셨다.
“죄를 찾아도 불가득(不可得)이옵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죄를 참해 다 마쳤으니 이제는 불법승(佛法僧) 삼보에 의지하라.”
승찬 스님은 정중히 삼배를 드리고 물러났다.
“스님을 뵈옵고, 승보(僧寶)을 알았사오니 그럼, 무엇을 불법(佛法)이라 하옵니까?”
“이 마음이 곧 불이요, 이 마음이 곧 법이니 곧 둘이 아니니라.”
이것이 그 유명한 혜가 스님의 ‘마음법문’이다.

청담 스님께서는 생전 입버릇처럼 ‘마음’을 역설하셨으며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인생철학을 강조하셨는데 주된 내용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그래서 청담 스님의 설법은 그대로 마음의 시요, 의미심장한 법문이셨다. 어릴 적 내가 들은 스님의 법문은 나에게 새로운 정신의 경지를 마련해 주셨으며 불자들에게는 위안을 던져주셨던 것이다.

이와 같이 청담 스님의 ‘마음법문’은 후에도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는 내가 산사순례에 앞서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라고 명칭을 붙인 것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산사에는 꽃과 나무와 새와 바람과 풍경(風磬)이 있지만, 그 속엔 무언(無言)의 부처님의 마음이 흐르고 있으며 또한 너무나 인간적인 부처님의 영혼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 우리가 산사순례를 떠나는 궁극적인 이유 역시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불자들이 깨닫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누구든지 산사순례를 나서다보면, 변해가는 사계의 풍경 속에 잠긴 자연의 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스스로 체험할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산사에 계신 부처님의 형상을 바라보며 자비사상을 터득하게 되고, 깨끗하고 무구(無垢)한 자연의 참맛도 스스로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은 없다.

청담 스님은 또한 ‘심정정시불心淸淨是佛)’이라고 하셨다. 내 마음이 맑고 깨끗할 때만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곧 산사순례는 세상사에 흐려진 자신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여행이다. 그러므로 부처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헛된 욕망을 놓아버리고 마음을 맑게 할 때 부처가 되듯 우리는 108산사순례를 나서는 순간부터 모든 욕망의 끈을 끊어 놓아버려야 한다. 즉 ‘방하착(防下着)’해야만 한다.

인생 공부에는 마음공부만큼 더 큰 것은 없다. ‘마음공부’는 잠시하고 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영원히 해야 할 우리들의 ‘인생 공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마음이라는 밭을 갈아야 한다.

곧 108산사순례는 우리가 마음이란 밭을 갈아 성불이라는 농사를 짓기 위한 한 과정임을 알아야만 한다. 이것이 곧 우리가 108산사순례를 나서는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한 알 한 알 염주에 담긴 불법승 삼보의 뜻을 지극정성으로 우리 가슴속에 담을 때, 108염주는 물론, 성불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