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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인연의 소중함 일깨우다
108산사 조회수:679
2013-02-04 11:46:59
지난달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관람했다. 신라의 혜초 스님께서 1300여 년 전 고대 인도의 ‘오천축국(五天竺國)’을 4년 동안 답사한 뒤 쓴 성보(聖寶) ‘왕오천축국전’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 P.펠리오가 중국 북서 지방 간쑤성(甘肅省)의 둔황(敦煌) 천불동 석불에서 발견하였으며 중국의 나옥진(羅玉振)이 출판하여 세상에 알려졌는데 당시 인도 및 서역(西域)각국의 종교와 풍속·문화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벌써 불타(佛陀)의 유적은 황폐하여 기울어져 가고 있었으며 사원은 있으나 승려가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큰 사원에는 승려가 3천 여명이나 있어서 공양미가 매일 15석이나 소요되어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 곳도 있었다. 또한 대·소승(大小乘)이 구행(俱行)하고 있었으나 곳에 따라 대승과 소승만 행하는 곳도 있으며, 북방에는 사원과 승려 및 신자가 많아서 조사설재(造寺設齋)할 때에는 아내와 코끼리까지 사시(捨施)하는 독신자(篤信者)도 있었다. 나체 생활의 풍속, 가봉뇌옥(枷棒牢獄)은 없고 벌전(罰餞)만 있는 법률, 장(醬)은 없고 소금만 있으며, 여러 형제가 아내 한 사람으로 같이 사는 것, 살생하지 않는 것, 흙 솥에 밥을 짓는다.’ 등이다.

8세기 초에 쓴 ‘왕오천축국전’은 13세기 후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14세기 초반 오도록의 ‘동유기’, 그리고 14세기 중반의 ‘이븐바투타 여행기’ 등 4대 견문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책은 실로 세계불교역사 연구에 엄청난 공을 세웠다.

나는 이 역사적인 책을 ‘108산사순례기도회’와 함께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던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한국불자들은 영원히 성보(聖寶)를 다시는 친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급증이 일었기 때문인데 회원들은 ‘왕오천축국전’과 ‘일체경음의’ 등을 둘러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일체경음의’는 ‘왕오천축국전’이 신라의 혜초 스님이 쓴 책이며 이를 찾는데 큰 역할을 한 책이다.

불가(佛家)에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는 속담이 있다. 매우 의미심장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저 웃어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 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말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는 눈만 뜨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또 그 인연을 알게 모르게 만든다.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조차 모두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이 세상은 결코 인연 없이는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으며 혼자서 살 수도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동업중생(同業衆生)’이라고 하셨던 것이다.

‘인(因)과 연(緣)을 아는 사람은 법(法)을 보게 되고 법을 보는 자는 나인 불성(佛性)을 보게 된다.’는 경구도 인연을 선하게 엮는 지혜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는 지름길임을 알게 하는 경구이다. 자신 앞에 온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108산사순례회원’들은 이러한 인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성보를 관람하게 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친견하게 된 것도 ‘108산사순례기도회’라는 인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뜻밖의 많은 일들을 겪지만 그 인연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선한 인연은 선업(善業)의 결과이며 악연은 악업(惡業)의 결과이다. 이를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선업을 쌓아야만 한다.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스님과 회원들, 그리고 심지어 성지순례를 나서는 사찰, 그곳에서 만난 대중들 또한 모두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 인연 없이는 결코 이 사바세계에서 우리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연은 자신의 힘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인연을 바꿀 힘은 자신에게 있다. 우리가 한 달에 한 번씩 부처님을 친견하고 열심히 기도한다면 항상 좋은 인연을 맺게 될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