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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원력으로 다문화가정에 108친정 결연
108산사 조회수:674
2013-02-04 11:47:10
제 58차 양평 용문사 ‘108산사순례’에서 ‘농촌다문화가정 인연 맺기’ 108번째 쌍이 성사되었다. ‘인(因)과 연(緣)을 아는 사람은 법(法)을 보게 되고 법을 보는 자는 나인 불성(佛性)을 보게 된다.’는 불가의 경구(經句)가 있다. 이는 인연을 선하게 엮는 지혜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는 지름길임을 알게 한다. ‘농촌다문화가정 인연 맺기’도 이러한 뜻에서 시작되었는데 지난 2009년 2월 14일 마곡사에서 이연순님과 두완사리따(베트남)님이 첫 번째 인연을 맺은 이래, 이번 순례에서 박정숙 회원님과 레응옥지(베트남)님이 맺어지면서 드디어 108번째 쌍이 된 것이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일 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 순혈주의가 타 국가들에 비해 매우 강하다. 그러나 국제결혼의 빈도가 많이 증가해 현재 120여만 명의 외국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도 10만여 쌍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젠 그들도 한국사회의 일원이 된 것이다.

나는 ‘108산사순례’를 하면서 한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108농촌다문화가정 인연맺기’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시각과 정서가 남아 있고 이로 인해 그들은 아직도 많은 소외감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정신적인 의지처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원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정해 결혼이민자와 인연을 맺어 주는 일에 앞장섰다. 이것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영원히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더구나 그들 중에는 결혼을 한 지 5년이 지나도록 고향 땅을 밟아 보지 못한 이도 많다. 나는 올해 그들 중에서도 3명을 선정해 친정나들이를 보낼 예정이다.

돌아보면 이 일은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한다. 몸이 힘든 것은 누구나 참을 수 있지만 소외감과 외로움은 참으로 견디기가 힘들다. 더구나 고향을 떠나와 머나 먼 이국땅에서 사는 그들에게 현재로서 절실한 것은 ‘마음의 행복과 평화’이다. 한국사회를 적응하는 데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대화이다. 그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친정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지처가 있어야 한다. 우리 ‘108산사순례의 다문화가장 인연맺기’는 그 일을 대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매칭이 된 회원들은 수시로 결혼이민자에게 전화안부를 하고, 친정어머니 같이 자상하게 자녀교육 상담 등을 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몸에 아픈 곳이 없는지 한국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 그들의 고민들을 귀담아 들어 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들을 일러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인연을 맺은 어머니들을 친정어머니처럼 따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인연맺기는 의지할 곳 없는 그들이 한국의 농촌생활에 빠르게 정착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며 우리 108산사순례에서 세운 보현보살의 실천 행원 중의 하나인 “우리는 모든 중생에게 널리 베푼다”는 것과 그 뜻을 같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다문화 인연 맺기는 우리 108산사순례에서만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지자체와 정부도 이와 같이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한국으로 온 결혼이민자들의 대부분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온 동남아 불교국가들이다. 그들은 종교적으로도 매우 힘들다. 전통적으로 어릴적 부터 불교의 세계관을 가지고 종교생활을 해 왔지만 남편이나 시댁이 타종교일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자녀들도 종교적 갈등을 겪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 종단에서도 포교적 측면에서 볼 때 많은 관심을 기우려야 할 때이다. 그러므로 우리 108산사순례의 다문화가정 인연 맺기의 108번째 인연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