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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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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마음 참회하고 다스리는 법석
108산사 조회수:716
2013-02-04 11:47:12
“다음 산사순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예전에는 부질없이 허송세월을 보냈는데, 108산사순례를 다니고부터 하루하루가 뜻 깊은 나날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화가 많이 났지만, 요즘에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성격이 참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나의 참 모습을 산사순례를 통해 발견한 것이지요. 항상 미소를 짓고 사니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요즘은 부처님께 감사하고 아들에게 감사하고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선묵 혜자 스님께서 이리도 좋은 길을 열어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회원들 중 한 보살이 내게 보낸 신행 편지이다. 그 보살님은 제 1차 산사순례지인 통도사에서 부터 제58차 용문사 순례지 까지 빠짐없이 다녀 58개의 염주를 모두 꿰었다. 가끔 화가 날 때나 짜증이 나는 날은 사찰명이 금빛으로 새겨진 염주를 ‘관세음보살님’ 명호(名號)를 부르며 하나씩 세어 본다고 한다. 그러면 이내 모든 화가 사라진다고 만다. 편지들은 신행상담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108산사순례를 다니고부터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나는 그런 회원들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알차게 산사순례를 이끌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중국의 허운(虛雲) 스님(1840-1959)은 ‘참선요지(參禪要旨)’에서 ‘자기 마음의 오염이 없어지면 진실로 자기 본래 성품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하셨다. 원래 우리는 부처였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오염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그럼,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는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탐진치 삼독(三毒) 때문인데 이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108산사순례’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오염된 마음을 씻는 참다운 수행이라 할 수 있다. 마음에 오염이 사라지게 되면 자기본래의 참모습인 부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이 보살님처럼 진정으로 자신의 아들과 남편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부처란 다른 것이 아니다. 내 주위에 있는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곧 부처이다.

마음이 오염된 사람은 남을 위할 줄 모르고 심지어 가족조차 귀중한 줄을 모른다. 그런 사람에게 자비란 있을 수 없다. 오염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사가 괴롭고 결국에는 육신마저 오염되어 병들게 된다. 그럼, 오염된 마음과 육신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가 108산사순례를 나서 기도를 하고 공양을 올리는 것은 부처님께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나와 가족과 이웃들에게 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산사순례는 마음에 낀 오염을 씻고 진정으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일대 장정(長征)인 것이다.

‘마음의 오염’을 달리 말하면, 업장이다. 수많은 오염물질이 공기 속에 떠다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는 오염된 말과 생각과 행위들이 만들어낸 업이 있다. 그런데 사람은 지은 업 때문에 전생이나 현생이나 내생에도 이러한 업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씩 ‘산사순례’에 가서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은 정화되고 마침내 청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 회원들이 간절히 기도를 하고 서원을 올린다면 어쩌면 부처님도 미안하게 생각하여 어느 날 자신에게 큰 가피를 내려 주실 지도 모른다. 간절한 서원만이 간절함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업을 지우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우리 회원들은 ‘108산사순례’를 나선 지난 5년 동안 문득 달라진 자신의 참모습을 많이 발견했을 것이다. 이것은 사회생활 속에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자신의 참모습을 보이게 되는 한 과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순리(順理)를 역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받아드리는 ‘청정한 마음’인데 아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회원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많이 변했음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겠는가!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