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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순례, 자아 성찰하는 계기 삼아야
108산사 조회수:783
2013-02-04 11:47:14
‘108 산사순례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산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목어 소리가 귀가에 들리고 맑은 공기가 신선하다 못해 싱그럽다. 어디 그것뿐인가. 스님들의 청아한 목탁소리, 염불소리가 귓가에 닿으면 세속에 찌든 마음 또한 상쾌해진다. 한 달에 한 번 도심 속을 벗어나 108산사순례 가는 길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내가 선묵 혜자 스님을 만나 순례를 하게 된 것은 어쩌면 삶속에서 만난 하나의 기쁨이자 행운이다.’

순례를 갔다 오면 가끔 회원들은 소감들을 적어 이렇게 보내온다. 찌든 세속을 벗어나 한 달에 한 번씩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준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에게 있어 산사순례는 어느새 마음의 휴식을 안겨 주는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나는 회원들이 참되고 바른 불제자(佛弟子)의 모습으로 순례를 나서는 것을 보면 한없이 기쁘기도 하고 때론 더 열심히 회원들을 이끌어 달라는 격려의 말씀으로도 들린다.

우리의 삶은 참회로 시작하여 참회로 끝난다. 참회를 하지 않는 사람은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와 반대로 참회를 잘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잘못을 그대로 뉘우쳐 보다 참된 길로 나아가고자 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발전을 기대 할 수가 있다.

그럼, 참회란 무엇인가. 자기를 똑바로 보고 뉘우쳐 자기를 바로 아는 것을 말한다. 곧 자기 성찰이다. 여기에 108산사 순례의 순수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참회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를 위하고 남을 위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결코 행할 수 없다.

나의 은사이셨던 청담스님께서는 평생을 ‘참회사상’에 그 바탕을 두고 불교포교를 하셨다. 도선사에 ‘호국참회원(護國懺悔院)’을 설립하신 것도 그 때문이요. 내가 108산사순례에 가서 108참회문을 읽고 108배를 올리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참회를 하는 그 주체는 무엇인가. 가령, 누군가가 “너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마음이 한다. 그래서 고인(古人)들은 ‘마음이 곧 우리 몸뚱이의 주인공’이라고 했으며 ‘마음은 곧 자신의 성품이며 깨달음이며 부처’라고 했다. 즉 말은 마음을 따라서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은 말의 머리이고 생각은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므로 마음은 생각의 머리이며 만법(萬法)의 머리라고 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참회도 할 수 없다.

내가 108산사순례 명칭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를 했던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산사순례는 우리 몸뚱이의 주인공인 마음을 찾아가는 하나의 수행이다. 바쁜 일상(日常)과 물질만능 속에서 우리는 주인공인 자아(自我), 즉 마음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우리는 이 마음을 찾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산사에 가서 참회를 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주인공인 나를 찾는다. 우리는 단순히 사찰의 풍경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9년간의 긴 장정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본래의 성품인 청정한 마음 곧 부처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알의 염주를 꿰는 것은 한 알의 마음구슬을 꿰는 것과 같다. 한 달 한 달 한 알씩 염주를 꿰다보면 우리는 진정 참회할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보다 더한 수행은 없다.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흘러간다. 벌써 59차 칠갑산 장곡사 순례(8월25일~27일)가 눈앞에 다가 왔다. 때 아닌 비로 인해 전국에서 많은 국민들이 수해를 입었다. 그들의 아픔이 바로 나의 아픔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고 생각할 때 ‘자리이타’가 생긴다. 이번 순례는 수해를 당한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경건한 법회가 되었으면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