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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돕기 쌀 모으기로 민족화해 발원
108산사 조회수:719
2013-02-04 11:47:17
‘108산사순례기도회’의 가장 중요한 행보(行步) 중의 하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있다. 그동안 사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게나마 동참을 했다. 아이티 지진 사태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 천안함 가족 돕기 운동, 배삼룡, 공옥진씨 치료비 돕기 등 적재적소에 108산사순례기도회의 마음을 전해 왔다. 또한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장학금 수여, 효행상 시상 등 수없이 많은 선행을 펼쳐 왔다.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펼치는 선행은 기업이나 개인들의 기부운동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옛말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기부를 하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 선행을 하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법구경’에 보면 ‘비록 한 방울의 물이 적다고 해도 그것이 모이면 큰 병을 채우게 된다’는 구절이 있다. 물방울이 처음부터 큰 물이 되는 것은 없다. 적은 물방울 한 방울, 두 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만드는 것이다. 복이 되지 않은 작은 선행이라 할지라도 작은 선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큰 병을 채우듯이 큰 복락도 작은 선행이 모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선행을 할 줄 알아야 사람됨이 넓어지고 갖추어지는 법이다.

이번에 우리 회원들은 ‘북녘 동포를 위한 쌀 모으기 운동’에 착수했다.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북녘 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북녘은 지난 7·8월 여의도 면적의 42배에 이르는 지역이 수해를 입어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고 수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많은 농토가 침수가 되거나 토사에 묻혀 올해 크게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남북이 경색되고 있지만, 우리 민간단체들은 북녘동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것을 그냥 눈뜨고 보는 것은 같은 민족의 도리가 아니다.

나는 이러한 북녘동포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회원들에게 ‘북녘 동포를 위한 쌀 모으기 운동’을 제안했던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기꺼이 동참을 약속했다. 제일 먼저 지난 59차 장곡사 순례 때 우리 산사순례기도회가 ‘북녘 동포를 위한 쌀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보고 장곡사 주지 덕상 스님께서 40kg 짜리 70가마를 보시를 하여 우리는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 우리 회원들은 순례 때 공양미 외 따로 십시일반으로 쌀을 모을 예정이다.

나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조선불교도연맹 초청을 받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함께 평양 외곽에 있는 광법사 등 사찰을 방문하고 돌아 왔다. 보현사 수장고에는 일제의 대장경 약탈을 우려해 1938년 보관해둔 합천 해인사의 대장경 인쇄본 전질을 보고 또한 평안북도 향산군에 있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민족유산인 팔만대장경 판각(板刻) 천년 기념 고불(古佛)법회를 봉행했다. 방북은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이후 정부가 방북과 대북 교류·경협 등을 제한한 5·24조치를 발표한 이후 남북 간 첫 사회·문화 교류였다.

올해가 팔만대장경 판각 천년이 되었다. 이 역사적인 의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사가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의 기치(旗幟)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 역사적인 의미 앞에 그저 숙연해 질뿐이다.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가 9년간의 긴 대장정을 회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지역에 있는 사찰인 보현사, 신계사 등을 다녀와야 한다. 재작년 조선불교도연맹은 순수한 민간단체인 ‘108산사순례’회원들의 북한지역 사찰 순례를 허용했지만 이후 정치의 경색으로 인해 무산되어 아쉬움이 많다.

이것은 비단, 나의 소원이기도 하지만 우리 6천여 명의 산사순례회원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이번에 ‘북녘 동포돕기 쌀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는 우리 회원들의 선행은 팔만대장경에 새겨진 불심(佛心)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