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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문사에서 세계유일 불지사리 친견
108산사 조회수:750
2013-02-04 11:47:20
중국 서안 법문사,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과 도선사 신도들은 세계에서 유일한 부처님의 지골사리를 친견하기 위해 148m에 달하는 웅장한 합시사리탑(合十舍利塔)안으로 들어섰다. 지궁(地宮)에서 서서히 황금빛 불지사리가 찬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자 나와 동행한 스님과 불자들은 “석가모니불”을 합장하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무려 260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이어진 인연 앞에 불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나 또한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하게 솟아오르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장엄한 순간이었다.

법문사의 불지사리는 서역에서 전해져 중국황실에서 예불을 올리다가 당나라 때 법문사 탑에 봉안 된 후 당이 멸망하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탑이 낙뢰에 의해 반으로 갈라진 후 해체하는 과정에서 지궁이 발견되었다. 당시 불지사리는 전부 4과인데 그 중 부처님 진골사리는 1과이며, 나머지는 진골사리를 보호하기 위해 똑같이 만들어진 영골 사리였다. 길이 4cm 너비 2cm, 무게 16g으로 황금빛 기운을 발산한다.

이 사리탑은 중국정부가 4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에 세운 것으로써, 중국인들조차 한 달에 1일과 15일 겨우 두 번 만 친견할 수 있다. 이번에 ‘중국 법문사와 한국도선사 우호형제 사찰 맹약 비문’을 세운 뒤 108산사순례 회원들과 도선사 신도들에게 중국 종교국이 특별히 친견을 허락한 것이다. 팔만 사천과의 사리 중 진골 사리는 치(齒)사리와 불지사리 뿐이다. 우리들이 부처님의 분신인 불지사리를 친견할 수 있는 기회는 평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불지사리를 이번에 108산사순례 회원들과 도선사 신도들이 친견한 것은 기막힌 불연(佛緣)때문이었다.

지난 2005년 11월 불지사리는 한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많은 사람들이 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에 밀려 여법한 도량에 모시지 못하고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 모셨다. 물론 법문사의 스님들도 이러한 광경에 몹시 불쾌했다. 나는 이를 보고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했다. 어떻게 하던 도선사에 불지사리를 여법하게 모시고 싶어 당시 총무원장이셨던 지관스님께 달려가 도선사에 모실 수 있도록 간청했다. 돌이켜보면 5분만 늦게 갔어도 모실 수 없었다. 이 또한 인연이었다.

당시 도선사 신도들은 신묘장구 대다라니 백팔 정진 철야기도를 하고 있었다. 새벽이 되자 수백 명의 신도들은 하얗게 설화(雪花)가 내리는 도선사 길목에 나갔다. 불지사리를 함부로 모셔서는 안 된다는 지극한 생각 때문이었다. 길목은 첫눈에 하얗게 덮여 있었다. 신도들은 살을 에는 마파람을 맞아가며 불지사리를 도선사에 모시기 위해 산길에 쌓인 눈들을 치워내고 경건하게 합장을 하며 불지사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중국 종교국 관계자들과 법문사의 스님들이었다. 세계유일의 불지사리를 함부로 모시는 한국불교계의 태도에 내심 불쾌감을 가졌던 그들은 도선사 불자들의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이는 나중 ‘우호형제 사찰 맹약’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지금도 5년 전의 이 광경을 가슴속에 오래도록 담아 두고 있다.

그 인연은 또다시 고귀한 불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었다. 나는 지난 2006년 5월 우호 형제를 맺기 위해 108명의 신도들과 함께 법문사를 방문하고 불지사리를 보았다. 나는 그 순간 부처님이 내린 수기(授記)처럼 ‘108산사순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구체적인 안(案)을 짜고 이를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그렇다. 불자들에게 부처님이 계신 여법한 도량들을 순례하게 하자. 이 보다 더 성스러운 포교는 없다.’

그 후부터 나는 ‘108산사순례’의 원력을 내게 되었으며 지난 9월 17일 꼭 5년째인 60차 은해사 순례를 마쳤다. 그러고 보니 중국 법문사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불교 교류 역사에 이정표가 될 역사적인 기념비도 꼭 5년 만에 세워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불보살님의 가피가 아니겠는가.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