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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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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 찾아가는 산사마다 나눔·축제의 장
108산사 조회수:721
2013-02-04 11:47:21
9월의 초가을, 은빛 바다가 넘실대는 듯한 산사(山寺) 팔공산 은해사(銀海寺)에서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제 60차 법석을 열었다.

‘한길 은색 세계가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고/ 오직 한 줄기 은빛 밝은 길이 있어서/ 고해의 중생들로 하여금 극락에 이르게 하네. (一道銀色界如海重重 唯有一道銀色路 苦海衆生得彼岸)’

이 시는 신라의 진표율사가 ‘관견(觀見)’이란 시를 쓰면서 은해사를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은해사에 대해 이 보다 더 뛰어난 시구(詩句)는 없으리라.

그곳에 우리 5,000여명의 기도회 회원들은 마치 길을 멈추지 않는 추억처럼, 발이 닿는 곳마다 순례의 낙관을 찍어 왔다. 그리고 어느새 5년의 세월동안 60번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이미 108산사순례 책은 마치 붉은 단풍잎처럼 향기를 머금은 낡은 책이 되어버렸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지나온 순례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108산사 순례’ 중 절반을 지나왔다.

36궁 도솔천의 모습이 천정에 새겨진 ‘팔공산 은해사’ 일주문을 통과하자 어디선가 늦더위를 가시게 하는 시원한 한줄기 가을바람이 가사자락을 훔친다.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이하 대중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는 순간 우리 회원들은 먼 바다에서 이는 은빛파도처럼 화안대소(花顔大笑)했다. 은해사만 은빛바다가 아니라 우리 산사순례 회원 모두가 적멸로 가는 은빛바다의 목어(木魚)였다. 은해교를 지나 보화루에 들어서자 웅장한 극락보전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한가운데 사백년 먹은 향나무가 교교하게 그 자태를 자아내고 있다.

회원들은 앞마당에 앉아 곧 기도에 들어갔다. 천수경 독송과 사경이 끝나고 108참회 기도소리는 팔공산을 울리고 은빛바다인 사찰 앞마당에 은은하게 퍼졌다. 회원들은 신심으로 부처님께 백팔 참회문을 마음속으로 되 내이며 극락보전 부처님을 향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나는 이번 은해사 순례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지난 2008년 제 21차 동화사순례 때의 일이다. 그 때 농촌다문화인연을 맺었던 한 다문화가족은 아기를 가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60차 순례에서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이번 은해사 순례에 함께 온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네 살짜리 꼬마를 마치 ‘108산사순례’에 찾아온 귀인(貴人)인 양 너무도 기쁘게 맞이했다. 이런 하나하나가 모두 108산사순례가 빚어내는 작은 기쁨인 것이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은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며 보현행원을 실천할 때만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108산사순례가 만들어 내는 작은 선물이며 기적이기도 하다.

나는 장곡사 순례부터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공양미 3백석 모우기 운동을 전개했다.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기도, 선문, 교육의 도량이며 은빛바다가 출렁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0교구 은해사를 찾아주신데 대해 정말 기쁘다” 며 기꺼이 공양미 40kg, 40가마를 내 주셨다. 이렇듯 우리가 가는 곳에는 늘 자비 나눔이 넘쳐흐른다.

또, 김영석 영천시장은 이날 기도회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와인산업의 중심도시 영천방문을 환영한다. ‘농촌사랑, 장병사랑, 환경사랑, 효사랑, 108선묵 장학금, 108약사여래환자보시금 등 선행을 펼치고 있는 순례 기도회의 마음은 항상 부처님을 향하고 몸은 중생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보현행원의 길을 걷고 있다. 근심과 나쁜 기운은 모두 은해사에 내려놓고 좋은 기운들만 다 가져가고, 국제수준의 영천경마공원 조성과 산업단지 조성, 와인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는 영천투어에도 꼭 한번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젠 ‘108산사순례’는 회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가는 곳곳마다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이 우리 회원들의 지극한 신심 때문이리라.

【108산사순례기도란?】